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 1.4킬로그램 뇌에 새겨진 당신의 이야기
뇌과학으로 보는 예측 가능한 미래
인류의 운명은 뇌 속에 있다!
인간 존재에 관한 독보적 해석
철학의 물음에 뇌과학이 답하다!
모든 학문의 출발점은 인간 존재에 대한 고민이었으며 문명은 그 답을 찾는 길에서 이룩되었다. 그리고 사회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임계점에 도달했을 때 그 물음은 다시금 제기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한국 사회는 인간 본원의 물음에 다시 답을 구해야 할 때다. 그리고 그 치열한 과정에는 철학적 성찰뿐 아니라 과학적 해석이 필요하다. 이에 뇌과학이 그 출발점에 섰다. 여기에는 1.4킬로그램의 작은 뇌가 인간 문명을 창조할 수 있었던 이유와 다가올 기계 시대의 인간 존재 의미가 담겨 있다.
2015년 건명원(建明苑)에서 진행한 다섯 차례의 과학 강의를 묶은 이번 책은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가 뇌과학이라는 프리즘으로 인류의 오늘을 진단하고 통찰한 결과다. 호모 데카당스(homo decadence)와 호모 스피리투알리스(homo spiritualis), 즉 미추와 선악이 동시에 존재하는 모순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인공지능의 시대를 맞아 인간은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 과연 인류에게 불멸의 삶은 가능할 것인지, 인류의 여정이 뇌과학적 해석 안에서 새로운 감탄으로 펼쳐진다. 뇌과학을 통해 인간 존재의 실체를 인식하고 폭넓은 경험으로 삶의 해상도를 높일 때 비로소 ‘나’는 그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 출판사 서평
뇌는
당신을 알고 있다
인류가 문명을 가진 존재로 살아온 지 1만 년가량이 지났지만 인간의 뇌가 단순한 관찰이나 철학적 이론을 넘어 과학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부터다. 뇌과학에 따르면 생각이란 뇌의 피질이 하는 것이고 세상을 보는 것은 신경세포의 작용이다. 자아 또한 바깥세상과 나의 경계를 통해 얻는 차이일 뿐이다. 인간이 평생 동안 찾으려 하는 삶의 의미도 자연이 태어날 때부터 이미 우리의 뇌 속에 부여한 숙제로,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아이를 갖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나이가 들어 그 숙제를 푼 후에야 진정 내 삶 의미를 스스로 찾아 나설 수 있는 것이다.
현대 뇌과학은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변혁 앞에 서 있다. 인간의 의식, 즉 퀄리어(qualia)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지 아직 그 비밀을 풀지 못한 우리 앞에 기계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인간의 행동만으로 그들에게 의식이 있다고 믿듯이 기계의 행동이 인간과 수학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면 기계에게도 의식이 있음을 믿을 수밖에 없는 시대. 뇌의 코딩 알고리즘, 즉 ‘뇌의 언어’를 밝혀내는 것은 이제 우리의 당면 과제다.
철학의 물음에
뇌과학이 답하다
1강 ‘뇌와 인간’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나’라는 ‘존재’ 자체를 탐문한다. 나라는 존재는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나일까? 내가 알고 있다고 믿고 있는 나일까? 이것도 아니면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는 존재에 불과할까? ‘나’를 ‘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분명한 근거는 내 몸에서 결코 변하지 않는 단 하나, 바로 뇌세포 때문이다. 우리는 뇌를 통해 나로서 살아간다.
2강 ‘뇌와 정신’에서는 합리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을 묻는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너무나 당연한 데카르트의 명제는 뇌가 손상되면 성립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이 합리적으로 의사 결정과 선택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의 선택은 대부분 비합리적이며 서로 연결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이루어진다. 다만 우리 뇌가 선택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며내는 것이다.
3강 ‘뇌와 의미’에서는 의미를 갖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추적한다. 과연 인간이 사라진 세상에서 예술이나 문화에 의미가 존재할까? 현대 뇌과학에서는 높은 지능의 동물은 물론 인공지능 기계나 식물인간, 태어나기 전의 아이도 의미를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해석한다. 의미는 오직 인간의 ‘정상적인’ 뇌에서만 만들어진다.
4강 ‘뇌와 영생’에서는 인간의 영원성을 탐문한다. 가상의 이미지가 실제 현실처럼 우리 눈앞에 펼쳐지며 멀리 떨어진 사람은 물론 죽은 사람과도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시대, 인간은 영원히 살 수 있을까? 그때 우리의 모습을 어떠할까? 다가올 기계 시대, 인간 존재의 정당성을 찾아 나선다.
마지막 5강 ‘뇌과학자가 철학의 물음에 답하다’에서는 뇌라는 기계의 작동 원리, 그 매뉴얼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에 관한 질문과 답을 나눈다.
나, 모든 생각의
시작과 끝
인간은 세상에 수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아름다운 <골드베르크 변주곡>도, 빨간 장미도 의미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단지 공기의 물리적 파동이나 물질적인 대상일 수밖에 없다. 도대체 의미는 어디에 존재하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인간은 가슴으로 생각한다는 믿음이 깨어진 지금, 1.4킬로그램짜리 고깃덩어리에 불과해 보이는 뇌는 이제 생각을 하고 의미를 만들어내는, 나라는 존재를 넘어 문명을 이룩한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먼 미래의 공상 과학으로 취급되던 세상이 눈앞에 다가온 지금, 전쟁과 학살로 인류와 자연을 파괴해온 인간은 그 존재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바빌로니아의 길가메시 서사시는 인생의 의미를 ‘현재를 즐기고 사랑하고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이라고 전한다. 그리고 이는 그로부터 5000년이 지난 오늘, 모든 철학에서 삶에 관해 마지막에 내놓는 결론과 다르지 않다.
뇌과학의 답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우리가 현재 존재할 수 있는 것은 138억 년 전 빅뱅 후 지금까지 호모 사피엔스가 단 한 번의 실패도 겪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어져온 불패의 성공을 다가올 인공지능의 시대에 어떻게 이어갈지, 그 답을 뇌라는 기계의 매뉴얼 속에서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