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듯 가볍게 - 상처를 이해하고 자기를 끌어안게 하는 심리여행
“인문학 열풍, 그 다음은 명상이다!”
거창하지 않고 편안하게, 일상으로 찾아드는 깨달음
청취자들은 왜 그녀의 말에 울고 웃을까? 계룡산에서 명상하고 치열하게 철학한 김도인이
심리학과 명상을 한손에 들고 왔다
구글에는 매년 400명의 대기자가 손꼽아 기다리는 사내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살펴 마음의 평화를 찾는 7주간의 ‘명상’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을 이수한 구글 직원들은 감정조절 능력이 높아지면서 자신감과 인간관계, 업무력, 리더십 문제가 연쇄적으로 해결됐다고 평가한다. 구글뿐 아니라 야후, 나이키, 골드만삭스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사내에 ‘명상의 방’을 두고, 명상수업을 제공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과거에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신비의 영역에 머물렀던 명상이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제 명상은 거창한 깨달음을 좇는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헬스를 해서 복근을 만들 듯 명상을 해서 ‘마음 근육’을 만들면, 누구나 현실의 스트레스를 보다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숨쉬듯 가볍게』는 이렇게 우리 삶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들어온 명상에 심리학을 접목한다. 흥미로운 심리학 이론으로 마음에 지도를 그린 뒤, 지도를 따라 여행하듯 ‘진짜 나’와 만나는 길을 명상을 통해 안내하는 것이다. 학문적 이론에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겪는 감정적 혼란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알려준다는 데서 기존의 심리학 서적과도 다르다. 공부하는 심리학이 아니라 생활의 심리학이다.
긍정적인 태도가 미덕이 되는 현대사회에서는 자신의 상처를 외면한 채 살아가기 쉽다. 하지만 상처는 나이테처럼 박혀 나와 함께 자란다. 『숨쉬듯 가볍게』는 이미 내게 깊숙한 상처를 부정하지 않고 자신과 솔직하게 만나보기를 권한다. 무엇이 나를 고통스럽게 해왔는지 이해할 때 비로소 그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작정 고통을 회피하거나 약점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고요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 책은 말한다. 이것이 기존의 자기계발 이론과 구별되는 ‘심리학+명상’의 핵심이다.
상처는 지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다
실제로 저자 본인이 오랜 공부와 명상 경험을 통해 깨달은 일상의 훈련법은 단순하면서도 섬세하다. 거창한 계획이나 결심이 필요하지도 않고 큰 비용과 시간을 들일 필요도 없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뭔가를 배우는 게 녹록지 않은 현대인들에게 ‘커피 한 잔 마시는 정도의 가벼운 습관’으로도 생활이 달라지는 경험을 전하고 싶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전거 타는 방법을 열심히 읽는다고 해서 바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론만 가지고는 자기가 겪는 특유의 감정과 신체 변화를 알 수 없다. 『숨쉬듯 가볍게』는 실제로 내 몸과 마음이 어떻게 느끼고 변화하는지 관찰하는 과정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한다. 고통의 크기는 사람마다 타고난 ‘민감성’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어느 한 가지 방법으로 내면을 보살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저자 김도인은 무조건 ‘이렇게 하라’고 주문하지 않는다. 다만 일상을 잠시 멈추고 ‘홀로 있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내면 곳곳을 이해하도록 안내한다. 상처를 피하며 사느라 정작 매일 폭풍 속에 있는 사람들, 상처와 함께 성장하는 법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그야말로 숨 쉬듯 가볍게 마주할 수 있는 고요의 시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