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우리에겐 두 개의 삶이 있어,
우리가 알고 있는 삶과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삶”
빅토르 위고와 함께 프랑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1위,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 마르크 레비가 그려낸
마법 같은 사랑의 여정
특유의 위트와 휴머니즘적 감동이 있는 이야기로 “영혼을 울리는 연금술사”,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라는 평을 받아온 마르크 레비의 신작 장편소설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이 출간되었다. 매해 출간하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에 등극, 전 세계 49개 언어 번역 출간 및 5천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프랑스 작가로 불리는 마르크 레비는 《르 피가로》에서 실시한 전국 여론 조사에서 “빅토르 위고와 함께 프랑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은 프랑스 내에서 20만 부 이상 판매를 기록한 마르크 레비의 또 다른 히트작으로, “지금까지 그가 쓴 최고의 소설 가운데 하나”《르 피가로》, “마르크 레비의 또 다른 성공”(《익스프레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소설은 자신의 운명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조향사 앨리스와, 그녀의 여행에 모든 것을 내던진 괴짜 화가 달드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50년대 전후의 회색빛 런던과 다채로운 색으로 물든 이스탄불의 오래된 골목, 은빛으로 반짝이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배경으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정이 펼쳐진다.
점쟁이의 예언과 이웃집 남자 달드리의 설득에 못 이겨 떠난 여행. 작고 허름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를 내놓는 식당, 아름다운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해변의 밤 산책, 새로운 사람들과의 예기치 못한 만남과 오랜 친구들에 대한 따듯한 추억, 그리고 내가 사랑했고 나를 사랑해준 사람들에 대한 기억들을 찾아가면서, 앨리스는 점점 여행에 빠져든다. 하지만 여행이 진행될수록 그녀는 그동안 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들이 하나씩 지워지고, 그 자리에 완전히 새로운 진실들이 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마르크 레비는 이 소설을 통해서 사랑과 우정, 기억과 만남, 꿈과 용기 등 우리가 ‘여행’을 통해 기대하는 모든 것들을 마술처럼 풀어놓으며 또 하나의 신비하고도 놀라운 시공간 속으로 독자들을 데려다놓는다.
크리스마스이브의 한 놀이공원에서
인생을 영원히 바꿔놓을 사건이 시작되다!
향수를 제조하고 디자인하는 조향사인 앨리스는 여가 시간이면 친구들과 함께하며 평온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서점에서 일하는 샘, 트럼펫 연주자 앤턴, 간호사 캐럴, 그리고 거리에서 노래하는 에디.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상처를 지닌 앨리스에게 친구들은 매 순간 희로애락을 나누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그렇게 앨리스는 비교적 행복했다. 크리스마스이브 전날 만난 점쟁이의 예언을 듣기 전까지는.
그날 친구들과 함께 찾은 놀이공원에서 점쟁이는 앨리스에게 ‘자신을 기다리는 인생을 위해 여행을 떠나라’는 말을 남긴다. 운명이니 점괘니, 미래를 점치 타로 카드니 하는 것들을 무시하고 살아왔지만, 앨리스는 그 말을 마음속에서 지울 수 없었고 이후 매일 밤 현실보다 더 생생한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남자, 그 남자가 방금 전 네 뒤를 지나갔어.
그를 찾으려면 여섯 명의 사람을 만나야 해.”
앨리스는 점쟁이의 예언을 이정표 삼아 이스탄불로 떠난다
한편 앨리스의 옆집 이웃이자 독신남 달드리는 까칠한 태도와 예의 깍듯한 행동 사이를 오가는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로, 교차로 풍경만 찾아 그리는 화가다. 트램 운전사와 마부의 언쟁, 참견하는 행인들, 아수라장 속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들, 그사이 실속을 차리는 소매치기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소한 일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 작업의 철칙이라면 철칙. 그런 그에게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햇살이 비치는 통유리창 아래에서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단, 이 주택에서는 유일한 그 방이 앨리스의 차지라는 사실이 달드리에게는 가장 큰 골칫거리다. 그러던 중 평소 어머니를 힘들게 했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달드리는 앨리스의 방을 자신의 소유로 할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간다. 그는 두 사람의 여행 경비 전부를 부담하고, 조향사와 화가인 직업적인 특성을 고려해 여행에 따른 수익 지분을 나누자는 조건을 내걸면서, 이스탄불로의 ‘비즈니스 여행’을 계획하게 되는데…….
“기억에서 사라진 순간들을 되살리고,
잠든 장소들을 깨어나게 하고 싶어요”
한번 맡은 냄새는 영원히 기억하는 앨리스와
교차로만 찾아 그리는 화가 달드리의 이상한 여행
여행의 조건에서 목적까지, 출발 전부터 티격태격하는 앨리스와 달드리. 두 사람은 경유지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잠입하듯 몰래 들어가 관람한 오페라 <돈 조반니>부터 얼굴도 신분도 모르는 ‘신랑감’을 찾겠다고 방문 목적을 밝혀 통과 못 할 뻔한 튀르키예의 여권 심사대를 거쳐,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이스탄불에 도착한다. 그리고 바를 어슬렁거리면서 손님을 모집하는 가이드 칸을 만나면서 여행은 급물살을 타듯 빠르게 진행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들어선 골목길에서, 악몽을 꿀 때마다 나타난 집과 동일한 장소를 발견한 앨리스. 발길 닿는 곳마다 골목 구석구석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데, 특히 그곳의 냄새는 앨리스의 기억 속을 헤집으며 새로운 진실들을 떠올려준다. ‘사랑했던 사람들의 얼굴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고 목소리도 잊히지만, 향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평소 그녀의 믿음대로. 이제 두 사람의 여행은 ‘인생의 남자를 찾는 여행’에서 ’비즈니스 여행’으로, 그리고 ’잃어버린 과거의 비밀을 찾기 위한 여행’으로 또 한번 탈바꿈한다. 처음부터 너무도 친절했던 자칭 이스탄불 최고의 가이드이자 통역사 칸, 말 못 할 비밀을 숨긴 듯한 카디쾨이의 늙은 교사, 그리고 숲 전체를 그대로 재현한 향수를 만들어내는 이스탄불의 장인까지…… 마침내 앨리스는 점쟁이가 예언한 여섯 명의 사람에게 이르게 되고, 그 끝에는 앨리스의 출생과 가족사에 얽힌 충격적인 진실이 기다리고 있다.
반복되는 악몽과 여섯 번의 만남 끝에
앨리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1950년대 런던과 이스탄불을 오가며 진행되는 이 소설은 자동차와 마차가 공존하고 비행기 여행이 드물던 시기, 핸드폰도 이메일도 없이 서신만으로 오로지 마음을 나누던 시기를 배경으로, 사랑과 우정, 관용과 용기, 신뢰와 공감 등 삶의 가치들을 풀어놓는다. 또한, 소설은 자신의 근원을 찾아가는 흥미진진한 모험을 다루면서도 아르메니아인 대량 학살과 1, 2차 세계대전이 남긴 상흔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적 아픔들을 일깨우고 있기도 하다. 이 모든 이야기들을 한 편의 소설 안에 담아내며 마르크 레비가 하고 싶었던 말은 어쩌면 “운명이란 것은 결국 우리의 선택으로 이뤄진다”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선택은 곧 ‘사랑’과 ‘용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과 함께.
오색찬란한 그랜드 바자에서 회색빛 베일에 가려진 보스포루스 해협까지, 천년의 고도를 누비며 놀라운 비밀을 하나씩 밝혀내는 달드리와 앨리스. 그들의 운명을 결정할 한 조각의 퍼즐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