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순정 (여름에디션) - 그 시절 내 세계를 가득 채운 순정만화
응답하라 1990!
당신의 추억을 소환합니다
그 시절 내 세계를 가득 채운 순정만화
“순정만화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펼쳐지던 낯선 세상과 경험과 감정들.
그것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을 압니다.
이제 이 책을 펼쳐 그 시절의 나를 만나러 갑니다.”
순정만화를 읽던 소녀는 어른이 되었고
순정만화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 대한민국 순정만화 전성기를 한 권으로 추억할 수 있는 『안녕, 나의 순정』이 출간되었다. 신일숙, 황미나, 김혜린, 이빈, 한승원, 이은혜, 한혜연, 박희정, 강경옥, 유시진, 문흥미, 이미라, 나예리, 천계영, 박은아까지. 이름만 들어도 우리를 설레게 만드는 대표 작가 15인의 만화에 담긴 이영희 작가의 추억을 함께 따라가 보자.
학창시절 친구들과 《르네상스》, 《하이센스》, 《댕기》, 《윙크》, 《이슈》 같은 만화잡지를 모아 돌려보던 기억부터 매일 학교 앞 지하상가 만화방에 들러 와플을 사 먹으며 아끼는 순정만화 명대사를 노트에 받아 적던 기억까지. 순정만화와 함께 청소년기를 보냈다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가 담겼다. 시간이 흘러 만화잡지와 만화방, 함께 만화를 읽던 친구들은 사라졌지만 순정만화와 함께했던 10대, 20대의 소중한 기억은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다.
어른이 된 후에도 ‘샤르휘나’, ‘시이라젠느’, ‘에스힐드’, ‘서지원’, ‘백장미’, ‘황보래용’ 같은 이름을 기억한다면, 최고의 선물이 될 추억 소환 에세이 『안녕, 나의 순정』을 자신 있게 권한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었지만, 시간 저편에 있는 그들은 영원히 순정으로 남아 있을 테니. 그러니 이제 그 시절 순정만화를 하나씩 떠올려보자. 이 추억은 모두 당신 것이다.
어른이 된 내 마음을 토닥여주는
그 시절 순정만화 이야기
“1980~1990년대 순정만화를 다시 읽으면서, 이 이야기들에 빠져 있던 10대 20대의 나를 만났다. 기억이 안 날 거라 생각했는데, 책을 펼치는 순간 신기하게 많은 장면들이 되살아났다. 어리숙하고 서툴렀던, 그래서 자꾸 움츠러들던 그 시절 나의 등을 어른이 된 내가 토닥토닥 두드려주었다. 괜찮아, 힘내…. 그 시절 순정만화가 나에게 해준 것이었다.”
그렇다. 순정만화 전성기에 10대 시절을 보낸 소녀들 대부분이 비슷했다. 모든 것에 어리숙하고 서툴렀지만, 만화 속에서는 소녀도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 『별빛속에』를 읽으며, 광활한 이 세상을 휘어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고, 『인어공주를 위하여』, 『점프트리 A+』를 읽고 순정만화 같은 사랑이 나에게도 찾아올지 모른다는 꿈을 꾸고, 『오디션』이나 『네 멋대로 해라』를 읽고 혹시 나도 음악 천재가 아닐까 하는 기대도 해보았을 것이다.
그 시절 나에게 세상을 알게 해주고, 꿈을 꾸게 해주었던 그 순정만화가, 어른이 된 내 마음을 다시금 위로해준다. 이제 우리가 잊고 있던 순정만화를 기억 속에서 불러올 차례다.
저자의 말을 인용해,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마지막 말을 건넨다. “이 책을 펼친 사람들이 나와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기를. 그때의 내가 되어 한껏 웃고 한껏 울고, 다시 샤르휘나처럼 시이라젠느처럼 미지의 길을 나설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우리가 순정만화에서 배웠다시피 “삶은 예측불허, 그리하여 의미를 갖는 것”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