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선언 - 완벽한 스펙, 끝없는 노력 그리고 불안한 삶
* 《가디언》 선정 ‘2018년 올해의 책’!
*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 《대리사회》 저자 김민섭 추천
* 밀레니얼이 직접 쓴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가장 정확하고 충실한 보고서!
《가디언》지에서 “영국의 지식인이 뽑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밀레니얼 선언》이 생각정원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1980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어떤 사회적 배경 속에서 태어나 어떻게 성장하여 지금의 밀레니얼이 되었는지, 그 역사적 흐름을 짚어간다. 그간 세대론을 다루는 책은 그 세대 바깥에 있는 사람이 해당 세대를 관찰하며 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밀레니얼 선언》의 저자 1988년생 맬컴 해리스는 해당 세대에 속한 사람으로서 자기 또래가 떠안은 역사적 과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다가올 미래를 전망했다.
이 책은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를 다룬 책이지만 한국의 90년대생을 설명하는 책으로 읽기에도 무리가 없다. 우리나라는 미국식 교육을 동경하며 우리 문제의 해결책을 선진국으로부터 찾고자 했다. 그 결과 한국은 미국과 무척 닮은 모습을 하게 되었다. 미국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짚어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이 책에서 한국의 미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밀레니얼이 직접 쓴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가장 정확하고 충실한 보고서!
- 《가디언》 선정 ‘2018년 올해의 책’!
《가디언》지에서 “영국의 지식인이 뽑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밀레니얼 선언》이 생각정원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1980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어떤 사회적 배경 속에서 태어나 어떻게 성장하여 지금의 밀레니얼이 되었는지, 그 역사적 흐름을 짚어간다. 그간 세대론을 다루는 책은 그 세대 바깥에 있는 사람이 해당 세대를 관찰하며 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밀레니얼 선언》의 저자 1988년생 맬컴 해리스는 해당 세대에 속한 사람으로서 자기 또래가 떠안은 역사적 과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다가올 미래를 전망했다.
이 책은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를 다룬 책이지만 한국의 90년대생을 설명하는 책으로 읽기에도 무리가 없다. 우리나라는 미국식 교육을 동경하며 우리 문제의 해결책을 선진국으로부터 찾고자 했다. 그 결과 한국은 미국과 무척 닮은 모습을 하게 되었다. 미국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짚어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이 책에서 한국의 미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세대를 나누는 말은 많다. X세대, Y세대, Z세대, 밀레니얼 세대 등등. 국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88만원 세대를 비롯해 최근 화제를 끌고 있는 90년 이후 출생 세대 등, 젊은이들을 유의미한 인구 집단으로 나누고 그들이 다른 세대와 갖는 관계를 탐구하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서 《밀레니얼 선언》가 다루는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를 1980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로 정의한다. 미국과의 문화 격차나 한국사회의 빠른 변화를 감안한다면 한국의 밀레니얼은 90년대생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20대에서 30대로 들어서는 밀레니얼 세대는 국가의 주축이 되는 시기로 이제 막 접어들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90년생’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뜨겁다. 그러나 우리가 이들에 대해 아는 바는 단편적인 행동을 관찰해서 얻은 “산란한 별자리”인 경우가 많다.
역사상 가장 많이 배운 세대는
어떻게 가장 불안한 세대가 되었는가?
- 밀레니얼의 탄생부터 성장까지, ‘인적 자본 관리’ 프레임으로 분석하다
현재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크게 관심을 갖는 가치는 공정, 이른바 ‘게임의 규칙’이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이런 관심은 특히 정치인들의 입시와 채용 비리를 보며 90년생들이 남다르게 목소리를 높이는 데서 잘 드러난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들이 정말로 ‘공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렇다면 이들은 왜 공정만이 최고의 가치라고 외치는지, 어쩌다가 이런 세대가 도래하고 말았는지, 그 역사적 전개를 되짚어보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지금의 젊은이들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뿐만 아니라 이렇게 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누구에게 이득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지금의 2~30대는 ‘혜택 받은 세대’로 불린다. 역사상 가장 많은 교육을 받고 이전에 상상할 수도 없었던 뛰어난 기술의 혜택을 누리며 자란 세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지런히 배우고 최고의 스펙을 쌓으며 자라 성인이 된 이들 앞에 놓인 삶은 ‘막대한 학자금 대출금’, ‘유연한 고용’, ‘무한한 경쟁’의 얼굴을 하고 있다. 누가 완벽하게 성실한 ‘요즘 것들’을 가난하게 만드는가?
저자 맬컴 해리스는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 구조 속에서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책에서 정확한 통계와 위트 있는 사례로 밀레니얼의 탄생부터 성장까지 전 과정을 ‘인적 자본 관리’ 프레임으로 분석한다.
아이들이 인적 ‘자본’이라면 아이를 양육하는 일은 투자가 된다. 이 투자는 훗날 아이가 일자리를 얻어 소득을 올리기 시작할 때 실현된다. 그리고 경쟁이 치열해진 오늘날, 투자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술 발달은 아이들의 일을 쉽게 해주지 못한다. 쉽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되면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PDA를 손에서 놓을 줄 모르고, 분초를 다투며 시간을 관리하는 이들은 더 이상 비즈니스맨이 아니라 학생들이다. 한번 경쟁에서 밀리면 쉽게 회복할 수 없을 만큼 모두가 한계까지 최선을 다한다. 다른 학생들의 공부를 방해하거나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는 일은 용납되지 않는다. 저자 맬컴 해리스는 이러한 사례를 미국의 초·중·고의 풍경을 통해 직접 보여준다.
“수갑을 사용하고, 몸수색을 하고, 책가방을 뒤지고, 한 줄로 서서 금속 탐지기를 통과하게 만들고, 경찰관과 면담을 하고, ‘복도 쓸기’를 하고, 징벌방에 가두는 등의 일은 이제 학생들에게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 처벌을 통한 관리가 제1의 원칙이 되어버린 학교에서, 학생들은 매일같이 공권력을 마주하며 성장하고 있다.”[215쪽]
‘복도 쓸기’란 지각생이 교실에 들어가거나 처벌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고안된 훈육 방식이다. 수업이 시작되면 교사가 안에서부터 문을 안에서 잠근다. 지각을 한 학생들은 교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되고, 학교에서 근무하는 경찰이 복도에 남은 지각생들을 ‘쓸어낸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곧장 내쳐진다는 사실을 미국의 아이들은 배우고 있다.
이 같은 감시 체계는 스마트폰 화면 안이나 모니터 안에서도 발동한다. “PDF 뜬다”라는 말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말이 되었다. 생각 없이 글을 남겼다가는 결코 잊히지 않는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는 뜻이다. “판사님 저희 집 고양이가 그랬습니다”라는 말이 유행한 지도 이미 몇 해가 지났다. 쉽게 기록하고 전송할 수 있는 세상이 되자 청년들은 성장 과정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조차 허락되지 않는 세상에서 자라야 했다.
음원을 녹음하고, 1인 방송을 촬영·편집하고, 누구나 개인 미디어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게 된 지금, 자기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려면 이미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저출생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학생 수가 줄었으니 교육의 질은 높아지고 경쟁은 완화되리라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모두가 언제나 ‘더 좋은’ 학교에 진학할 필요를 느끼기 때문이다. 교육은 전통적으로 더 나은 삶을 향한 발판으로 여겨졌다. 어른들은 고등교육을 받을수록 더 많은 여가시간을 누리고 임금이 높은 직장을 얻을 거라 말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더 많은 교육을 받으면 계급의 사다리를 타고 오를 수 있다는 신화가 선명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돌아가는 않는다. 밀레니얼 세대가 환호하는 기술 발전은 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임금을 받으면서 고등교육을 받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중간층 일자리를 기계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이제는 모두가 고등교육을 받아야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그러나 모두가 고등교육을 받게 되면 고등교육은 더 이상 ‘고등’교육이 아니게 된다.
값비싼 고등교육을 받기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맬컴 해리스는 고등교육이 정말로 높은 임금 수준을 보장하는지 보여주는 통계를 제시한다. 대학을 졸업한 가구와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가구의 중위 자산을 비교한 것이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학자금 대출을 받고 대학을 졸업한 가구는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고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가구보다 훨씬 더 가난했다. 고등교육이 자산을 형성하는 데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 그 많은 노력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이 모든 과정에서 사용자는 노동 비용을 절약하고 훈련비용을 노동자에게 전가한다. 새롭게 노동시장에 진입한 노동자가 이미 충분한 훈련을 거친 상태라면 돈을 들여 훈련시킬 필요가 없고 훈련된 노동자가 다른 기업으로 가지 않도록 ‘보호’할 필요도 사라진다. 따라서 일자리는 더욱 ‘유연’해지고 노동자들의 삶은 한층 불안정해진다.
만약 밀레니얼 세대가 이렇게 가혹한 상황에 몰려 있다면 정부가 이들을 돌봐야 하지 않나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혜택 받은 세대’는 복지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일해서 세금을 낼 인원이 부족해지니 당연한 결과다. 미국의 밀레니얼 가운데 낸 만큼 사회보장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리라 믿는 이는 고작 6%에 불과했다. 51%는 아무런 혜택을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국민연금을 그저 세금의 일종으로 보는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와도 겹쳐 보인다.
국가와 기업, 가족이라는 모든 구조 속에서
밀레니얼의 생애주기와 전망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책!
- 그래도 결정적 순간은 있다. 무한 경쟁, 적자생존 사회에서 기로에 선 밀레니얼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
결국 믿을 거라곤 자기 자신뿐인 상황에서 이 같은 성장과정을 거치며 지금의 청년 세대는 결코 쉬지 않고, 저항할 줄 모르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효율적인 인적 자본으로 성장했다. 이들의 노력이 경쟁에서 승리해 자기 자리를 획득하기 위한 투쟁이라면, 불공정은 이들의 경쟁 기반의 원칙을 어기는 일이자, 이들의 존재를 흔들어놓는 일이 되고 만다.
숙제 기계가 된 어린 시절을 거쳐, 이상(理想)을 정상(正常)으로 만들어버린 기술들을 습득하며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감시 사회 속에서 자라온 밀레니얼들은 이제 자기 학교가 아니라 전 세계의 또래와 동시에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엄마부터 사장과 국가까지 모든 권위자들은 밀레니얼에게 최고의 스펙을 쌓으라고 말했고 그들은 그렇게 했지만 시장은 그 약속을 끝내 지키지 않았다. 연대와 저항을 모르는 세대는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괴물이 아니다. 저자가 말했듯 밀레니얼이 기성세대와 “다른 것은 그들이 세상의 작동 방식을 바꿔놓았고, 그 결과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어날 시대를 선택해서 태어난 게 아니라고 해도 밀레니얼들은 한동안 이 시대를 이끄는 세대로 살아갈 것이며 후에 닥쳐올 일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밀레니얼 선언》은 결정적 순간을 목전에 둔 우리 사회에 뼈아픈 성찰과 통렬한 문제의식을 일깨울 뿐 아니라, 제대로 된 출생 코호트 연구에 목말라 있던 많은 사회과학 독자들에게 세대론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