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에서 읽는 철학책 - 떠남과 휴休, 그리고 나의 시간
“드디어 떠나왔다. 한가로움을 얻어낸 이 해변에서 무엇을 할까?”
알랭 드 보통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해변의 철학자,
장 루이 시아니가 펼치는 ‘사유’와 ‘삶의 여행
지중해가 낳은 ‘괴짜 철학자’ 장 루이 시아니의 독특한 사유가 담긴 철학책.
학수고대했던 휴가, 드디어 해변에 도착한 우리는 무거운 옷을 훌훌 벗어던져버리듯, 일상에서의 모든 억압과 관념을 다 놓아버릴 수 있다. 그리고 모처럼만에 세상과 격리된 우리 자신의 내면과 극적으로 대면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장 루이 시아니는 “휴가지야말로 거의 완벽하게 철학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그는 철학을 통해 삶의 고난을 마주할 수 있고, 스스로의 존재를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 그가 보기에 철학은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로 나아갈 수 있는 궁극적인 삶의 목적이자 기술이다.
이 책은 사유하는 취미와 즐거움을 잃어버린 채, 세상과 타인을 포용하는 법을 잊어가고, 가야 할 방향을 상실한 우리에게 사유와 ?瀯痔?문을 활짝 열어준다. 우리가 원하고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과연 우리 자신은 어떤 존재인지 등이 좀 더 분명해지도록 돕는다. 해변에서 철학한다는 것. 그것은 우리 스스로 ‘재충전’과 ‘재탄생’의 힘을 부여할 것이고, 이는 곧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좀 더 나은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에너지가 될 것이다.
“이 뜨거운 휴가지에서 우리는…
배우이자 무대이고, 극본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드디어 도착했다. 학수고대했던 여름, 갈 곳을 정하고 일정을 짜며 몇 주, 몇 달 전부터 그토록 바라온 휴가지. 수영을 하고 선베드에 누워 노닥거리기도 하고 낮잠도 잘 수도 있다. 하고 싶은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이토록 한가롭고 자유로운 휴가지에서, 신나는 볼거리와 놀 거리가 가득한,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이곳에서 굳이 책을 펼쳐야 할까? 그것도 고리타분한 ‘철학’책을?
“철학책을 읽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즉각적이면서 가장 역설적인 이득은 그것이 자유로운 가운데, 어떠한 외부 압력도 없이 우리 자신의 무지와 수동성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이다. 이처럼 독서가 지닌 역동적 미덕은 모든 책에 내재되어 있다.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자신에게 돌아온다.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자신을 형성한다.” _ p. 144
사유는 책 속에서, 책을 통해 눈을 뜬다. 이렇게 열린 사유와 사색의 문은 우리가 스스로를 ‘재충전’하고, 나아가 ‘재탄생’하는 통로이다. 우리가 원하고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과연 우리 자신은 어떤 존재인지와 같은 것들을 분명해지도록 돕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장 루이 시아니는 “철학을 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태어나는 일이다. 두 눈을 부릅뜬 채 자신을 지켜보며 삶을 영위하는 일이며, 삶의 힘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성찰을 가꿔나가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즉, 그가 말하는 철학이란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로 나아갈 수 있는 궁극적인 삶의 목적이자 기술’인 셈이다.
벼르고 별러 떠나온 이 휴가지는, 한가로움을 독차지한 이 해변은, 작은 철학책을 펼치고 사유의 문을 열기에 거의 완벽한 공간이다. 몸에 걸친 옷을 훌훌 벗어던지듯, 일상의 갑갑한 편견과 관념들을 다 놓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파도와 모래 거품 사이에서, 태양 아래 정지된 시간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우리 모습을 새로이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해변의 철학자,
장 루이 시아니가 펼치는 ‘사유’와 ‘삶’의 여행
장 루이 시아니는 이미 프랑스에서 ‘해변의 철학자’라고 불리며, 대중들의 취향을 사로잡고 있다. 아름다운 항구도시에서 태어난 그의 철학적 연구에는 늘 바다의 색과 섬나라의 향기가 묻어 있으며, 일상의 아름다움을 포착하게 하는 신비한 힘이 있다. 그런 그의 철학은 우리의 삶과 절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가 이 책에서 제안하는 철학은 ‘마치 여름날 저녁, 해수욕과 식전주 사이쯤 예고 없이 문득 찾아드는 충만한 순간처럼, 부담 없이 가볍고 짧게, 재빠르게 이루어지는 사색’의 과정이다. 한가로운 해변에 누워 몸이 느끼는 이완과 기분전환, 다채로운 자양분과 색채 등을 우리 정신에도 제공하는 것이다.
떠나다, 도착한다, 놀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옷을 벗는다, 높이 올라간다, 명상을 한다, 읽는다, 엽서를 슨다, 걷는다, 웃는다, 사랑한다, 모래 위에서 논다, 햇빛을 받는다, 다시 돌아간다…. 이 책의 철학적 주제는 우리가 휴가지를 향해 떠나는 순간부터 이루어지는 일련의 행위들을 따라 이루어진다. 이를테면, 해변에 앉아 있는 우리에게 ‘상승’이 주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한다.
“우리는 새가 되고, 비행기가 되고, 구름이 된다. 우리는 힘들이지 않고 중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물거품이 들쭉날쭉 경계선을 그리는 해변에 운집한 사람들 머리 위로 날아다닌다. 파도 위로, 곶 위로, 만 위로 비상한다. 그런 다음 다시금 대지로 시선을 돌린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은 우리에게 힘을 주고, 우리를 평온하게 해준다.” _ p. 102
해변의 풍경을 통해, 높은 곳에서 아래를 굽어보는 ‘관점의 변화’를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시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함으로써 우리는 우리에게 닥친 문제의 심각성을 축소하고, 초연한 태도로 바라보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모래 위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래놀이에 철학을 견주기도 한다.
“사실 철학을 한다는 것도 아이들이 모래성을 쌓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는 철학을 하면서 삶에 대해 성찰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되돌아가고자 한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자신을 분석하고,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자신을 다독거린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행동방침, 실존에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 우리는 자신을, 자신의 한?? 세계 내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의식한다. 우리는 사유를 펼치고, 비교하고, 판단하고, 평가한다. 우리는 자신의 의지와 욕망을 이끌어내고 또 확인한다. 요컨대 우리는 자신에 의한, 자신에 대한 작업에 몰두하고 탐구한다.” _ p. 213
장 루이 시아니를 따라, 친숙하면서도 낯선 휴가지에서, 감각과 사유와 욕망을 깨우는 여정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보자. 이 여정에서 우리는 배우이자 무대이고, 극본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진짜 삶의 권리를 되찾은 충만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철학과 사유로부터의 재미와 기쁨을 느끼고 난 후에는, 책을 잠시 덮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러 가면 된다. 하늘 한 조각 부여잡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