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움
미국 현대문학의 새로운 거장 데이비드 밴
어둡지만 안전한 아쿠아리움 속에서 바다를 꿈꾸는 소녀의 성장소설
《뉴욕 타임스》 북리뷰 에디터 선정 도서
커커스 리뷰 선정 ‘2015 최고의 소설’
아마존 독자 선정 ‘상반기 최고의 책’
전 세계 12개국 출간 및 영화화 예정
▶ 2015년 가장 기다려온 책._《옵서버》
▶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의 글쓰기. 데이비드 밴의 진정한 출발과도 같은 작품._《뉴욕 타임스》
▶ 용서, 의무, 수용, 부모와 자녀의 관계…… 가족에 대한 솔직한 탐구. 밴은 이 작품을 통해 스스로를 넘어섰다._《북리스트》
▶ 사랑과 용서의 극한을 탐구하는 소설. 밴은 독자를 케?鉗껴걋?세계에 푹 잠겨들게 한다. 마침내 수면 밖으로 나갈 때에는 숨을 헐떡이게 될 것이다._《엔터테인먼트 위클리》
▶ 우아한 문체와 지독한 상상력의 결합. 독서 경험의 질을 높이는 최고의 작품._《시카고 트리뷴》
미국 현대문학의 새로운 거장 데이비드 밴
절망에서 수용을 거쳐 회복으로, 작품 세계의 일대 전환
2008년 『자살의 전설』로 데뷔한 후 출간하는 작품마다 세계 각국의 문학상을 휩쓸며 미국 현대문학의 새로운 거장으로 부상한 데이비드 밴의 신작 『아쿠아리움』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어둡지만 안전한 아쿠아리움 속에서 바다를 꿈꾸던 열두 살 소녀 케이틀린이 아픔으로 얼룩진 가족의 비밀과 마주하고, 이를 극복하려 노력하는 가족 소설이자 성장소설이다.
알래스카의 외딴 섬(『자살의 전설』)과 인적이 없는 사냥터(『고트 마운틴』) 등 극한의 자연을 모티프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비극을 그려온 작가는 『아쿠아리움』에서 우리의 일상으로 배경을 옮긴다.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지니고 있지만,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들은 백만 배쯤 더 많이 가지고 있”는 도시 시애틀. 그 거대한 도시에서 케이틀린과 ?嗤떪?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자신들만의 아쿠아리움을 만들어 그 속에서 삶을 이어간다. 케이틀린은 다른 세계와 격리된 아쿠아리움을 어둡지만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느끼고, 수조 안에서 바다를 모르는 채 살아가는 물고기들을 통해 세상과 삶의 의미를 알아간다. 한층 더 현실적인 세계와 아픔을 그린 이 작품으로, 데이비드 밴은 대중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섰으며, 작품 세계의 일대 전환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둡지만 안전한 아쿠아리움 속에서 바다를 꿈꾸는 소녀,
산산이 부서진 가족의 비밀과 마주하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바다를 볼 수 있는 도시 시애틀. 열두 살 소녀 케이틀린은 매일 수업이 끝나면 아쿠아리움에서 엄마(셰리)가 데리러 오길 기다린다. 힘겹게 생계를 꾸려가는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 케이틀린에겐 물고기를 구경하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자 위안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쿠아리움에서 한 노인을 만나 물고기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지는데, 그는 19년 전 병든 아내와 딸을 버리고 떠났던 케이틀린의 외할아버지였다. 외로운 생활에 지쳐 있던 케이틀린은 할아버지가 생겨 기뻐하지만, 셰리는 자신과 어머니를 내팽개쳤던 아버지에게 ?賦컸?분노를 터뜨린다. 아버지가 사라졌을 때 열네 살이었던 그녀는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병에 걸려 죽어가던 어머니를 돌보며 극한의 공포와 외로움을 겪어야 했던 것이다. 그런 아버지가 돌아와 다시 가족을 이루자고 제안하며 케이틀린에게 애정을 표현하자 셰리는 오랫동안 억눌렀던 감정을 폭발시킨다. 또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할아버지와 화해하기를 바라는 케이틀린을 몰아붙인다. 케이틀린은 용서와 화해를 원하는 할아버지와 그를 증오하는 엄마 사이에서 갈등하면서도 이들을 하나로 감싸 안기 위해 노력한다.
수면 아래 잠겨 있던 상처의 등장, 그리고 새로운 상처
“인간은 사랑하는 사람을 파괴한다”는 비극의 재현
단둘뿐인 삶에서 케이틀린과 엄마 앞에 나타난 할아버지는 영원히 회복되지 못할 상처이다. 그동안 숨겨져 있던 엄마의 상처가 할아버지의 등장과 함께 드러나고, 이 상처는 케이틀린에게도 지우지 못할 새로운 상처를 만들고 만다.
나는 그때 이후로 줄곧 그런 생각을 해왔다. 결국 우리는 멀리 벗어나지 못하며, 어떤 발견이라고 느껴지는 것들은 단지 숨어서 기다리고 있다가 문득 드러나는 것일 뿐이라고 말이다. 나는 기억하고 ?獵? 그것이 곧 용서로 가는 길일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략)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났던 그날을 돌아볼 때면 나는 엄마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한계에 다다랐을 때를, 할아버지가 나타나기 이전을, 그런 무게에 억눌려 있을 때를 떠올려본다. 집에 도착해서 엄마가 침대 위로 쓰러질 때, 나를 끌어당겨 침대 위로 쓰러지던 그때, 씬벵이처럼 내가 엄마에게 꼭 달라붙어 있던 그때, 부드럽고도 강한 엄마의 산 아래 손과 발을 묻던 그때, 그리고 우리가 세상의 전부라고 느꼈던 바로 그때를 말이다._(345~346쪽)
데뷔작 『자살의 전설』에서 애써 외면해왔던 비극과 상처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렸던 데이비드 밴은 『고트 마운틴』에서 그 상처와 그것이 가진 힘을 자각하고 되새기는 시간을 거쳤다. 이제 『아쿠아리움』은 망각을 통해서라도 이를 회복하려는 노력, 그러나 그 속죄와 용서의 과정에서 다시 서로에게 상처를 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본성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인간의 내면을 외부의 풍경으로 보여준다.”라고 했던 그는 어둡지만 안전해 보이는 아쿠아리움과 그 안의 물고기들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상실, 그리고 작은 희망의 씨앗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코맥 매카시의 힘줄을 떠올리게 한다.”_《런던 타임스》
극한의 자연 그리고 죽음, 그렇게 소년은 어른이 된다
- 데뷔작 『자살의 전설』과 『고트 마운틴』
데이비드 밴은 아버지의 자살로 인해 겪어야 했던 감정적 혼란과 죄의식, 상실감을 허구와 현실을 뒤섞은 회고록의 형식으로 다룬 연작 소설집 『자살의 전설』(2008)로 데뷔했다. 열세 살 소년이 감당할 수도 극복할 수도 없었던 비극적 사건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죄의식을 심어주었으며, 그렇기에 이 작품을 쓰는 과정이 그에게는 속죄이자 아버지를 회복하고자 하는 여행인 동시에 실험이었다. “남겨진 자로 고통받으면서도 거짓된 화해 대신 처참한 진실을 택한”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전적 소설 『자살의 전설』은 그레이스 팔리상, 메디치 외국문학상, 캘리포니아 북어워드 등 전 세계 12개 문학상을 수상했고 20개 언어로 번역되어 11개국에서 ‘올해의 책’에 40회나 선정되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글로 쓴 것이 아니라 끌로 새긴 것 같은 냉정한 문학적 상상력”(《뉴욕 타임스》), “모더니즘 문학의 정점”(《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미국 문학의 새로운 ?資禍?《선데이 타임스》) 등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미국 현대문학의 총아로 떠올랐다.
이후 3년 만에 출간한 『고트 마운틴』에서는 열한 살 소년이 이틀 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밀폐된 공간(사냥터)에서 죽음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통해 현대판 그리스 비극을 재현한다. 작가는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저지르는 악을 담담히 풀어냈으며, 이에 대해 “인간이 만든 지옥의 정점을 소년의 회고로 그리고 싶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인간의 본질과 실존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은 이 작품 역시 14개국에 번역되어 수많은 문학상과 추천 도서에 이름을 올렸고 “코맥 매카시에 비견되는 밀도 높은 문장”(《퍼블리셔스 위클리》), “거장다운 작풍”(《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의 평가를 받으며 데이비드 밴을 명실상부한 미국 현대문학의 새로운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