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그때 최선을 다했다 - 내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치유글쓰기
“인생의 숙제는 하나다. 나로서 내 삶을 사는 것.”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나를 지키는 기술, 치유글쓰기
첫 책 《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를 통해 수많은 독자에게 ‘착한 사람’들의 필독서라는 찬사를 받으며 ‘내 인생’에 ‘내’가 없던 이들을 위한 명쾌한 해답을 전했던 한경은 작가가 신작, 《당신은 그때 최선을 다했다》로 3년 만에 돌아왔다.
삶에서 뭔가를 잃어버린 것 같은 헛헛한 기분이 든 적이 있는가. 반복되는 후회와 죄책감에 괴로울 때,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자기혐오에 빠졌을 때, 말조차 잃어버릴 만큼 과거의 고통에 붙잡혀 상처 입은 당신에게 작가는 치유글쓰기를 권한다. 치유글쓰기는 나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자신과 다시 연결되기 위한 아주 구체적인 실천법으로, 여기에서 말하는 글쓰기는 ‘글’보다 ‘말’에 가까운 작업이다. 책 속에서 작가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 풍부한 실제 사례들과 글쓰기 예시,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전부 꺼내 나눈다. 이로써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스스로 당당해지기 위한 길을 따뜻하고 상세하게 안내한다.
이 책의 목표를 한 단어로 말해보자면, 자기수용이다. 자기수용이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지를 살펴보고, 나의 욕구와 생각과 행동이 얼마나 모순적인지 알게 되고, 또 안다고 여겼던 것에서 모름을 자각하고 겸허해지며, 대립적이고 마뜩잖은 나의 모습을 기꺼이 허락하는 일. 이 모든 일은 치유글쓰기를 통해 실현되며, 이로써 우리 자신이 실은 온전함 그 자체였음을 깨닫게 된다.
“가장 큰 고통은 남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상대가 있어 함께 나눌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금 당장 치유글쓰기를 시작해보자. 글쓰기는 가장 솔직한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 “삶의 모든 순간은 말할 가치가 있다”는 작가의 말을 기억하고, 책의 안내에 따라 떠오르는 대로 훨훨, 자유롭게 써보자. 언어로 꺼내진 만큼 우리의 상처와 고통도 조금씩 줄어들 것이다.
“기억에 남아 있고 가슴에 맺혀 있는 사건들은 모두 의미가 있다.”
인생을 유연하고 자유롭게 만들 실전 치유글쓰기 10단계!
이 책은 내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한 자기수용 10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에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이고 고유한 특성인 기질과 자라면서 살기 위해 만들어진 성격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일을 다룬다. 기질과 성격을 이해하는 일은 자기수용의 시작이 된다. 2단계에서는 진정한 자기연민과 가짜 자기연민에 대해 심도 있게 살피고, 나 자신을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는지 나 자신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방법을 알아본다. 3단계는 자기수용을 교묘하게 방해하는 후회라는 감정에 관하여 어떤 관점으로 해석하고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 살핀다. 이를 통해 우리의 선택이 최선이었음을 알아주고, 인생을 긍정하게 되는 힘을 기른다.
4단계에서는 시련을 연료로 써보자고 생각의 전환을 제안한다. 고통은 에고보다 힘이 세 우리의 정체성을 흔들거나 아예 다른 정체성으로 바꿔놓기도 하는데, 이 고통을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도구로써 사용해보자는 것이다. 물론 무척 힘든 일이지만, 그 고통을 통과해 살아남은 나 자신을 믿으며 나아가보자. 5단계에서는 바람직한 선택도, 바보 같은 선택도 모두 그 자체로 허락하며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고 나에 대한 오해를 푸는 일을, 6단계에서는 타인의 시선에서 더 자유로워지고, 자신을 당당히 여기기 위한 과정을 상세히 안내한다.
7단계는 보통을 허락하는 작업이다. 나로서 내 삶을 살기 위해서, 대단찮은 삶을 끌어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다루어본다. 8단계에서는 발설이 가지는 힘에 대해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 취약성과 연약함의 차이를 분명히 이해하며 나의 취약함을 수용해본다. 9단계에서는 가치관이라는 것이 얼마나 왜곡되고 허술한 것인지에 대해 살펴본 후 삶의 다면성을 놓치지 않기 위하여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나 모호함을 받아들이자고 제안한다. 마지막 10단계에서는 나의 ‘생각’이라는 것을 더욱 자세히 살핀다. 자기 생각이 지나치게 확고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 나 자신과, 나아가 타인과 사랑으로 연결되는 방법을 탐구한다.
책에서 펼쳐지는 치유글쓰기 수업에서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의 모든 선택을 인정하고 책임지고 삶을 긍정하는 일은 당장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으며, 그 무엇도 나쁘거나 좋은 것은 없다는 것. 그렇기에 우리가 경험한 것이 바로 진실이며,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이 책의 목표가 된다.
“우리는 이미 온전한 존재라는 것을 내 삶과 내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하고 싶었다.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사실은 이 세계는 불확실하다는 것이며, 우리 자신에 대한 가장 왜곡 없는 사실은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불확실함과 불완전함을 수용하는 일이 점점 수월해지고 나아가 그 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우리를 힘껏 응원한다.”
내 삶의 오점을 허용하고, 현재의 삶으로 대담하게 뛰어드는 법
지금, 그것에 대해, 쓰기 시작하라!
치유글쓰기는 시작은 억압된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다. 인생을 유연하고 자유롭게 만드는 여정의 기본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대개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불편함을 느끼는 것 자체를 불편해하고 나쁜 것으로 인식하기에 낯선 감정에 저항하는 일도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이때 한경은 작가는 ‘환대’를 제안한다. 불편함을 느끼는 나를 비난하지 말고, 몰아세우기보다는 불편함을 만났을 때 ‘내가 봐야 할 것이 왔구나’ 하고 환대해보자는 것이다. 치유가 필요한 자리는 불편함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책에는 각 단계마다 실전 치유글쓰기 수업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글쓰기는 크게 ‘목록 쓰기/빈칸 채우기 – 15분 글쓰기 - 알아차림 요약하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시된 글쓰기 주제들은 하나같이 구체적이다. 예를 들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을 써보세요’가 아니라 ‘뺨 맞은 듯한 모멸감을 느꼈던 그때는?’이라고 묻는다. 이는 구체적인 글쓰기를 촉진하기 위한 장치이다. 그만큼 구체성이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삶은 구체성을 띠고 있어야 한다. 삶이 추상성으로 둥둥 떠다닐 때 우리는 꿈(fantasy)을 꾸게 되어 있고, 그러면 현실을 살 수 없다. 실존이란 거창한 게 아니다. 현재의 삶을 사는 것, 삶의 구체성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실존이다. 따라서 글쓰기는 실존을 실천하는 도구가 된다.”
《당신은 그때 최선을 다했다》는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현재의 삶으로 뛰어들기 위한 가장 좋은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현실에서 당당히 나로서 내 삶을 사는 것.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을 가슴으로 사랑하는 일이며 타인과 진정으로 연결되는 길임을 우리는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