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 콜린 씨의 일일 - 월가 헤지펀드 트레이더의 글로벌 대폭락 생존기
1929년 대공황, 2008년 대침체, 2020년 대봉쇄, 그리고 2022년 대폭락...?
팬데믹 쇼크, 러우 전쟁, 자이언트 스텝, 인플레이션 등 수많은 악재가 겹치며 기나긴 폭락장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녹아내리는 계좌를 바라보고 고민해야 했다. 이렇게 음봉이 당연해지고 모두가 잃을 때도 수익을 내야만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기관 투자자’로 잘 알려진 헤지펀드 트레이더다. 시장을 이기지 못한다면 이들의 자리도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금융업의 최전선에 선 이들은 폭락장을 어떻게 읽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익을 낼 수 있을까?
2020년 코로나19 주가 대폭락 사태를 월가 헤지펀드 트레이더의 눈으로 조명한 책이다. 시타델, 알야스니, 숀펠드 등 월가의 대형 헤지펀드에서 경력을 쌓은 저자가 실제 사건과 인물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 이야기에는 2019년 10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양적완화에서 비롯된 거품을 우려하고 폭락을 지나 다시 반등에 이르기까지, ‘25년 경력 베테랑 트레이더’의 냉철한 판단부터 ‘정글 같은 금융업에서 고군분투하는 직장인’의 인간적인 고뇌까지 모두 담겨 있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 보자. 누구나 쉽게 뱉을 수 있는 ‘추월차선’, ‘변곡점’ ‘흐름’보다, 금융업 최전선에서만 볼 수 있는 생생한 통찰력과 희로애락이 모두 담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제정신이 아닌 정책 실험`이 진행되었고,
지금 우리는 그 끝을 맞이하고 있다.
거품의 정점에서 글로벌 헤지펀드는 무엇을 보았을까?”
―홍진채(라쿤자산운용 대표, 《주식하는 마음》 저자
★★★★★ 크리에이터 뉴욕주민 추천!
★★★★★ 소설가 장강명 추천!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절대 수익을 창출시켜,
결국 투자자들이 돈을 벌도록 도와주는 게 우리의 일이다”
거품에도, 폭락에도, 수익을 내야 하는 1% 월가 트레이더의 대폭락 분투기!
2020년은 “돈이 복사가 된다”는 말이 유행했던 역사적인 시기였다. 팬데믹으로 국경이 폐쇄되면서 세계 경제가 위기에 빠진 최악의 시대이자,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급등하며 각종 지수가 신고가를 갱신한 최고의 시대이기도 했다. ‘최고의 시대’의 이면에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유동성이 있었다. 하지만 돈복사에 심취한 투자자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 2022년, 연간 누계 S&P 500 –19.84%, 나스닥 100 –28.17%, 코스피 –21.58%..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폭락장이 이어지면서, 2020년 이전으로 회귀하고 있다.
‘우리’는 지수가 언제 반등할 것인지,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리스크와 변동성의 늪에서 쉽고 빠르게 수익을 내는 법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과열의 정점에서도, 칼날이 떨어지는 폭락장에서도 수익을 내야 하는 ‘헤지펀드 트레이더’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을 알고 있다. 지금의 폭락이 끝나더라도 폭락은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시장을 거시적으로 보지 못한다면 또다시 찾아올 폭락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리라는 사실과 함께 말이다.
시타델, 숀펠드 등 월가의 유수한 헤지펀드에서 경력을 쌓은 저자는 2020년 팬데믹 이전부터 폭락을 예측했다. 유동성 과잉의 시그널을 먼저 읽은 것이다. 이 책은 2019년 말부터 2020년의 폭락과 폭등의 ‘시그널’을 헤지펀드 트레이더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전한다. 각종 뉴스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기관 투자자는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지, 연준의 테이핑이나 각종 글로벌 이슈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가 궁금했다면 이 책은 그 모든 질문의 명쾌한 답이 될 것이다.
“위험자산은 자유낙하 중이고, 시장은 붕괴하고 있다.
양적완화는 부의 불평등을 초래하는 역사상 가장 큰 강도 행각이다"
자본주의의 최전선에 선 자는 ‘돈복사의 시대’를 어떻게 읽었는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기관 투자자’는 말 그대로 ‘자본주의의 끝판왕’이다. 누구보다 빠르게 행동을 취하고 수익을 내며,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주인공처럼 투자자의 시드로 무지성 공매도 같은 돈장난을 하며 책임없는 쾌락을 누리고, 술과 파티를 즐기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하지만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보여주는 ‘헤지펀드 트레이더’의 이미지는 사뭇 다르다.
팬데믹을 지나 2008년의 양적완화로 풀린 돈이 회수되기도 전에 ‘무제한 양적완화(QE)’의 기미가 보이자, 저자는 부의 양극화가 가속화될 것임을 직감한다. 기하급수적으로 유통된 유동성이 결국 부자를 더욱 부자로만 만들 것이며, 중산층이 붕괴하면서 결국 시장까지 붕괴할 것임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영화 〈빅쇼트〉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비판했다면, 이 책은 2008년에서부터 시작된 양적완화의 함정을 통찰력 있게 풍자한다.
자본주의 생태계의 포식자 계층에 있는 트레이더가 자본주의의 행태를 지적하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체제의 내부에 있으면서 이를 그대로 순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저자가 고민한 흔적을 일자별로 나열하며, 기하급수적인 유동성 폭탄을 걱정하면서도 먹고살기 위해 어떻게든 수익을 내야 하는 평범한 인간 혹은 투자자로서의 현실적인 고민까지 모두 담아 읽는 재미까지 더한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 ‘투자’를 하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에 담긴 행적과 자신의 매매 일지를 비교해가며 읽어도 좋을 것이다.
“투자와 포커는 비슷한 점이 많다.
자신의 칩을 관리하는 법과 언제 크게 베팅할지를 알아야 한다.
그보다 먼저, 당신이 하는 것은 투자인가, 도박인가?”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1%의 애환이 담긴 날카로운 투자철학!
이 책은 ‘기관 투자자’인 헤지펀드 트레이더의 이야기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결국 기관의 자산을 운용하는 것도 똑같은 사람이기에 똑같은 원칙으로 행동한다. 결국 개인이든 기관이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떠올리지 않는다면, 결국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돈복사의 시대를 지난 지금, 이러한 교훈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우리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자리를 잃을 수 있어 매일 전쟁터와 같은 일상을 보내는 트레이더의 삶에서 직장인으로서의 애환을 공유하고, 바둑판처럼 놓인 모니터에서 끊임없이 이슈를 알아채며 ‘절대 수익’을 추구하고야 마는 트레이더의 일상에서 열정적인 삶의 자극과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특정한 종목/섹터를 권하지도, 전략을 추천하지도 않는다. 대신 투자철학의 토대를 다질 수 있는 인사이트를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제공한다. 순간의 수익을 바라고 차트를 읽는 테크닉을 바란다면, 유동성의 흐름에 편승해 ‘나도 돈복사 좀 해볼까?’ 정도를 생각했다면, 또 다른 사람이 정리해준 데이터를 따라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매크로 헤지펀드 트레이더처럼 ‘매크로’한 관점에서 나만의 투자철학을 다지고, 지속 가능한 투자를 지향하며, 트레이더의 삶을 들여다보며 폭락장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멘탈을 다지고 싶은 투자자에게 이보다 도움이 되는 책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