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 5인 5색 연작 에세이<책장위고양이> 2집
유튜버 김겨울부터 싱어송라이터 핫펠트까지-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로 돌아온
통통 튀는 에세이 맛집 <책장위고양이> 2집 출간!
김겨울, 박종현(생각의여름), 이묵돌, 제리 그리고 핫펠트까지 유튜버, 싱어송라이터, 칼럼니스트, 직장인, 그리고 아이돌 가수 출신으로 서로 다른 영역에서 대중들과 호흡하던 다섯 작가가 한자리에 모여 거짓 없이 순수하고 따뜻한 45편의 글들로 티 없이 사랑한다고 말했던 언젠가의 우리를 기억 속으로 초대한다.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는 김민섭, 김혼비, 남궁인, 문보영, 오은, 이은정, 정지우, 독자들이 주목하는 7명의 젊은 에세이스트들을 한데 모은 것으로 화제가 되었던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에 이은 ‘에세이 연작집 <책장위고양이> 시리즈’의 두 번째 집으로, 1집보다 개성 넘치는 라인업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다섯 작가와 함께한 이번 2집은 독특한 주제는 물론 에세이와 소설, 그리고 시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매력으로 무장했다. 좋은 글과 맞이하는 아침은 분명 다를 것이라는 믿음에서 시작된 북크루의 에세이 구독 서비스 <책장위고양이>는 매일 새벽 6시, 독자들의 메일함을 찾아가 독자들의 출근길을 책임져왔다.
그 45편의 글들을 그러모은 이번 2집은 9가지 개성 넘치는 주제를 다루며 더욱더 통통 튀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언젠가 고양이’를 시작으로 누군가에겐 소울푸드지만 누군가에겐 언제 먹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삼각김밥’, 시부터 SF까지 장르를 넓혀 작가들의 특색 있는 능력을 뽑아낸 ‘북극’, 그리고 망해본 적 따윈 없을 것만 같은 작가들의 ‘망한 원고’ 이야기, 그리고 차마 부치지 못했던 연애편지로 이어지는 ‘후시딘’을 비롯해 ‘지하철’, ‘버리고 싶은 것’, 그리고 ‘게임’까지. 작가들은 이전 시즌에서는 보지 못했던 젊고 색다른 주제들로 각자의 목소리를 써 내려간다.
“어쩌면 우리는 대화로 알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공유했다.”
코로나 시대에서 마주한 진심과 감성, 에세이로 새롭게 연결된 인연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에 참여한 다섯 작가는 어딘가 독특하다. 유튜버부터 싱어송라이터, 칼럼니스트와 걸그룹 출신의 뮤지션, 게다가 나인―투―식스를 하는 직장인까지 본업은 다르지만 부캐는 ‘작가’라는 공통점을 가진 2집의 라인업을 보면 어딘가 모르게 통통 튀는 유쾌함이 느껴진다.
책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을 운영하는 북튜버이자 『독서의 기쁨』,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등의 전작들로 단단한 필력을 보여줬던 김겨울 작가는 자신만의 시니컬한 글맛을 맘껏 발휘하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그녀만의 SF 세계까지 그려냈다. 그뿐 아니라 『역마』, 『어떤 사랑의 확률』, 『시간과 장의사』, 『사랑하기 좋은 계절에』 등 소설과 에세이를 옮겨 다니며 굵직한 팬덤을 보유한 엉뚱 순수청년 이묵돌 작가는 자신이 겪은 일들을 누구보다 솔직하게 풀어내며 언젠가 실패하더라도 다시 ‘Try again’을 선택하는 꺾이지 않는 마음에 관해 이야기한다.
싱어송라이터에서 작가의 영역으로 분야를 넓힌 이들도 있다. 싱어송라이터 ‘생각의 여름’에서 작가로 첫발을 내디딘 박종현은 자신의 노랫말처럼 간결하고 간단한 단어들로도 풍부한 이야기들을 꺼내 든다. 그가 문장과 문단을 넘어 만들어낸 새로운 리듬은 이번 2집의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단단히 잡아주었다. 또한 국민 아이돌 원더걸스의 예은에서 작가이자 싱어송라이터로 돌아온 핫펠트 역시 누구보다 솔직한 자신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어디에서도 보여준 적 없는 기억을 펼쳐낸다. ‘노래하지 않는 나는 뭐가 되지?’라는 질문과 함께 글 안에서 자신의 존재와 가능성을 넓혀나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자신이 열망하는 무언가에 대한 그 순수한 열정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히든 작가 제리. 미지의 작가이자 다크호스였던 그는 연재 첫 주부터 구독자들을 놀라게 하며 숨어 있던 필력을 물 흐르듯 자유자재로 뿜어냈다. 글에서 묻어나는 감성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그의 글에는 더욱 마음이 건조해지기 전에, 어려워지기 전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하는 담담함과 다정함이 가득하다. 묵묵히 세월을 견디며 나에게 남은 것들을 기록하고자 써 내려간 그의 글 속에서 다른 작가들과는 또 다른 감성을 발견할 수 있다.
“가능성은 가능성일 뿐이라고 더는 나에게 속지 말라고 소리치며 날마다 글을 썼다. 종이는 찢어지는 기분을 알까? 어제 쓴 원고를 벅벅 찢으며, 종이의 기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들이 잦았다. (중략) 이런 생각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마음에 드는 글을 쓰는 일보다 버려야 할 문장들을 고르는 게 더 어려웠다. 그런 날에는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멀리 돌아가곤 했다.”
- 제리, 「새라는 가능성」 중에서
길고 길었던 2020년, 가장 다정한 기록으로 남을 한 권의 책
“세상이 복잡해져도 우리에겐 다정함이 남아 있다”
5인 5색이라 표현할 만큼 각자의 색채가 뚜렷한 다섯 작가를 하나로 이어낸 건 결국 ‘마음’이다. 그들은 각자 자신이 펼쳐낸 이야기들 속에서 서툴지만 다정한 마음들을 건넨다. 그들을 하나로 이어준 다정한 마음,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마음을 표현할 것만 같은, 혹은 그래야 한다고 믿는 이들의 다정함으로 무장한 글들은 넷플릭스나 왓챠로는 차마 다 채울 수 없는 마음들을 채워간다.
“두 번째 시즌을 함께한 다섯 명의 작가들은 글 안에서 타인뿐 아니라 자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끊임없이 건넵니다. 우리는 자신의 글과 삶을 사랑하는 작가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들의 글을 읽는 동안 조금 저를 소중하게 대하게 된 것 같습니다. 서로를 알아가려는 다정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다섯 작가들의 마음이,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마음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김민섭, 「프롤로그」 중에서
누구에게나 어떤 말로도 위로되지 않는 밤, 창밖 고양이 울음소리가 유난히도 걱정되는 날, 얼마 적지 않은 일기장을 괜히 들춰보게 되는 그런 날들이 있다. 또 세상이 아무리 복잡해져도, 그 아무리 어지러워도 전하고 싶은 마음도 누구에게나 있다. 짭짤한 듯 싱거운 삼각김밥을 눈물과 함께 삼키던 설움이나 모두 떠나간 지하철역에서 나 홀로 텅 빈 역과 선로를 바라보는 복잡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순간들 말이다.
그런 날, 이 책이 당신의 옆에 있다면 좋겠다. 다섯 작가가 글 안에 꾹꾹 눌러 담은 진심이 어떨 땐 유쾌한 농담이 되어, 또 어떨 땐 포근한 위로가 되어 당신에게 가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피곤하고 지칠 때면 꺼내 먹는 에너지바처럼, 위로가 필요할 때 기댈 수 있는 폭신한 인형처럼 이 책이 당신의 동행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아무렴,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책장을 넘길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