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저자
손미나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20-09-14
등록일
2021-02-0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6MB
공급사
알라딘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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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는 나를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세상이 아는 나와 진짜 내 모습,
그리고 나 자신도 몰랐던 내 안의 나에 대하여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자유롭게 세상을 누비는 여행자’. 대중에게 인식된 ‘손미나’는 자유의 영혼 그 자체다. ‘일분일초의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는 사람’, ‘매사 철저하게 준비한 끝에야 일을 실행하는 계획자’. 지인들이 아는 ‘손미나’는 자기 관리의 대명사다. 여행 에세이로 익숙한 손미나 작가가 이번엔 자신의 내면을 깊숙이 탐색하는 심리 에세이로 돌아왔다. 세상에 알려진 자신과 진짜 자신 사이의 먼 간극을 채우는 진솔한 고백으로, 두려움이 많고, 낯선 사람 만나기를 부담스러워하며, 때때로 불안과 걱정에 시달리는 뜻밖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 긴 고백은 불현듯 ‘나는 행복하지 않다’라는 강렬한 속말에 휩싸이며 시작된다. 불행할 이유가 하나 없는 상황에서 좀처럼 가시지 않는 마음의 비명.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작가는 깨닫는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삶을 지향했으나, 사실은 진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모른 채 살아왔음을.

“열심히 살아온 줄 알았는데,
사실은 열심히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성실함이 고통이 되는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KBS 간판 아나운서, 여행 작가, 편집인, 사업가, 여성 멘토……. 손미나 작가의 이름 앞에 붙은 다채로운 수식어는 누구보다 치열했던 그녀의 삶을 여실히 대변한다. 실제로 작가의 인생에는 브레이크가 없었다. 어린 시절에는 어른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다방면에서 모범생 역할을 자처했고, 대학 시절부터는 단기 목표부터 인생 계획까지 한 스텝, 한 스텝 촘촘하게 설계하고 철저히 계획하에 움직였다. 10년간의 아나운서 생활에 과감히 종지부를 찍고 전 세계를 여행했다는 이유로 자유분방한 삶이라 보는 시선이 많으나, 변화무쌍한 이력 역시 커리어에 대한 남다른 욕심과 치밀한 계획에 따른 움직임이었다. 소신에 따라 앞길을 결정하고 새로운 도전을 서슴지 않는 그녀의 행보를 모두가 응원했고, 그녀 역시 자신의 성실함을 내심 흡족하게 여겨왔다. 그동안 성취해온 것들의 대부분이 실력보다는 노력의 결과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열정과 노력이 한편으로는 마음을 끊임없이 방치하고 상처 주는 일이었음을 알게 된다.

“나와 내 삶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만큼 열심히 사는 것이 정도라고 믿었지만, 알고 보니 그것은 스스로를 괴롭히고 상처 주는 일이었다. 이 모든 사실을 깨닫는 과정은 너무나 아팠다.” (p.7)

단 한 순간도 빠짐없이 자신을 아끼고 사랑했지만, 돌이켜보니 사랑하는 방법이 잘못돼 있었다고 그녀는 회상한다. 자신에게 더 좋은 환경을 선물하고 스스로 바라는 모습에 가까워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너무 오랫동안 놓친 채로 살아왔다고. 그 결과 남은 것은 ‘불행하다’는 마음의 호소와 감당할 길 없는 무력감이었다. 더는 이대로 살 수 없다는 강한 확신에, 그녀는 모든 책임을 내려놓고 오직 ‘나’, ‘내 마음’을 1순위에 둔 일상을 시작한다.

“우리는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

‘나를 1순위에 둔 첫 여정’엔 많은 스승이 등장한다. 그중 작가의 마음에 가장 막대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끼친 사람이 있는데, 태국에서 우연히 만난 구루다. 구루와의 깊고 신선한 대화는 작가가 그동안 한 번도 대면한 적 없는, 내면 깊숙이 숨은 그림자를 만나게 한다. 작가의 마음을 진단하는 구루의 말들은, ‘더 잘 살고 싶은 마음’이 우리를 어떻게 불행으로 이끄는지 조목조목 일깨운다.

“미나 씨는 정신의 지배를 받는 삶을 살아온 것 같아요. 충분히 만족하고 여유를 가져도 될 만한데 늘 자신을 낮추고 뭔가 부족하다 생각하면서 쉬지 않고 달렸어요.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더 잘해’, ‘더 열심히 해’, ‘더 노력해’라고 정신이 강요해왔다는 거죠. 동양에서는 이런 게 미덕이죠. 그러나 자칫하면 자신에 대한 지나친 채찍질로 이어질 수 있어요.” (pp.34~35)

언제나 화려하고 당당한 느낌을 풍기는 작가이지만, 책에서 털어놓는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그녀 역시 많은 불안과 두려움에 갇혀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치열하게 살아도 늘 어딘가 부족한 면이 보였고, 또래의 멋진 여성을 만나면 자존감이 낮아졌다. 모범생 콤플렉스, 완벽에 대한 강박에서 평생 자유롭지 못했고, 그로 인한 갈증을 ‘또 다른 도전’, ‘더 큰 성취’로 채우려 했다.
작가와 똑같은 좌절을 겪었던 중년 여성, ‘가진 것이 없어 오늘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히피남, 십수 년의 워커홀릭 생활을 청산하고 ‘적게 벌고 적게 쓰는 삶’을 택한 필라테스 강사 등, 다양한 캐릭터의 ‘길 위의 스승’들은 의도치 않게 작가에게 깨달음을 주고, 작가는 서서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껴안는 방법을 터득해나간다. 이는 동시에 평생 자신을 옭아맸던 틀을 하나하나씩 깨부수는 과정이기도 하다. 완벽한 몸을 만들기 위해 샀던 요가 매트는 젤라또를 더 맛있게 즐기는 데 사용하는 ‘힐링 매트’가 되고, 시간을 꽉꽉 채워 써야 직성이 풀리는 강박의 자리엔 마음의 흐름을 조용히 관조하는 여유가 놓인다.

“이제, 마음이 내게 행복하다고 말한다”

‘더는 열심히 살지 않겠다’고 선언한 그녀는 이제 불필요한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다. 오늘의 기쁨을 내일의 희망과 맞바꾸지 않는다. 대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고 순간에 충실한 삶을 연습 중이다. ‘더 열심히 해’라고 말하는 대신, ‘지금의 나도 충분히 사랑스러워’라고 진심으로 말해준다. 그리고 마침내, ‘이제는 정말 행복해’라는 마음의 응답을 듣게 된다.
가까스로 우울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인생의 밸런스를 되찾았을 때, 작가는 어쩌면 많은 사람이 같은 터널에서 헤매고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완벽주의ㆍ인정욕구ㆍ일 중독에 시달리다 번아웃된 이들, 열심히 산 만큼 심각한 슬럼프에 빠진 이들, ‘코로나 블루’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들, 인생에서 단 한 순간도 자신을 ‘충분한 사람’이라 인정하지 못한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가슴에 넘쳐났다.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이 책을 읽고 스스로를 ‘이로운 방법’으로 사랑할 줄 알게 되기를, 마음으로부터 ‘나 정말 행복해’라는 말을 듣게 되기를 소망하며, 한 편 한 편의 에피소드를 진심을 담아 기록했다. ‘지금 여기 존재하는 나’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깨달음을 최대한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위하여.
다시 활력을 찾은 손미나 작가는 “알에서 깨어난 시간”을 만끽하며 유사한 고통을 겪는 이들과의 소통을 시도 중이다. 예전처럼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지만, 그 동기는 오롯이 ‘내 안의 기쁨’에 있다. 그렇기에 분명하게 단언할 수 있다. 더는 자신의 노력과 열정이, 불행이 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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