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꾸리는 법 - 골고루 읽고 다르게 생각하기 위하여
새로운 독서모임을 시작하려는 이들을 위한
실용적인 독서모임 운영 매뉴얼
몇 년 전부터 독서모임 바람이 불며 ‘함께 읽기’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혼자 책 읽기 힘들어하던 사람이 독서모임을 통해 새로 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도 하고, 평소 책을 꾸준히 읽던 사람도 함께 읽을 때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데 공감하며 함께 책 읽을 사람을 찾는다. 하지만 다 같이 꾸준히 읽고 주기적으로 만나서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을 찾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정형화된 틀을 갖춰서 체계적으로 독서모임을 꾸리고 운영하는 플랫폼에 가입하자니, 혼자서도 충분히 해 볼 만한 일인 것 같아 마음이 선뜻 움직이지 않는다.
『독서모임 꾸리는 법』은 이렇게 독서모임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이들, 또는 독서모임을 이제 막 꾸렸는데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몰라 헤매고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독서모임 운영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를 담고 있다. ‘하나의책’ 독서모임 기획자이자 운영자인 원하나 대표는 되든 안 되든 내가 직접 만들어 보겠다며 블로그를 통해 회원 세 명을 모아 작은 독서모임을 개설했다가 그 매력에 빠져 6년째 독서모임 운영자로 살고 있다. 300여명의 회원과 함께한 200회가 넘는 모임을 돌아보고, 독서모임을 꾸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모임을 개설하기 전 미리 알아 두면 유용한 정보를 추려 이 책을 썼다.
책 한 권을 가장 깊고 넓게 읽는 법
함께 읽기의 힘과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하여
사람들은 왜 독서모임을 하고 싶어 할까? 도서 시장은 불황이고 책 읽는 사람은 계속 줄고 있다지만 독서모임은 오히려 최근 몇 년간 더 크게 주목받고 다양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혼자서는 좀처럼 읽지 못했지만 함께는 읽어 볼 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일까? 아니면 여기저기 생겨난 독서모임 덕에 비로소 함께 읽기의 힘을 깨닫고 좋아하게 된 사람이 늘어서일까?
독서모임에는 수많은 장점이 있다. 자신의 성격과 독서 이력, 직업과 환경으로는 고르기 힘든 책을 접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 그런 책을 모임에 가져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자기 안에 있던 편협을 자연스럽게 버릴 수도 있다. 독서의 폭이 넓어질수록 사고의 폭과 시야의 범위가 확장되며, 매번 같은 텍스트를 나와 다른 방식으로 읽어 내는 사람들을 대하며 다름을 이해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하지만 독서모임은 다른 모임에 비해 참여하는 데만도 품이 꽤 많이 들고, 운영을 하려면 적어도 회원들보다는 책을 깊이 읽고 조금 더 알아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다. 때문에 궁금하지만 선뜻 가입하지도 못하고 직접 만들기는 더 어려울 거라 넘겨짚는 사람이 많다. 원하나 대표 역시 처음 독서모임을 개설해 운영하던 때는 그런 마음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많은 모임을 꾸리고 경험을 쌓으면서, 사람들이 함께 읽는 자리를 찾는 이유는 지식을 얻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을 접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임을 발견했다. 따라서 독서모임 운영자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 역시 지식이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읽는 자리에 젖어 들게 이끌 수 있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의 목차는 독서모임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흔히 품고 있는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디 가면 독서모임 할 사람들을 찾을 수 있는지, 첫 모임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책은 어떻게 고르고 모임 진행은 어떻게 하는지, 발제문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고, 모임 회비를 받는다면 얼마가 적당할지. 막연하게라도 주변 사람들과 작은 독서모임을 꾸리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책을 읽으면서 어떤 모임을 어떻게 꾸리면 좋을지 대강이나마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독서모임에 참여하거나 운영해 보았지만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 실패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보완점을 찾고 더 재미있게 모임할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