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밥벌이 - 하루 한 시간이면 충분한
★『88만원 세대』 우석훈 박사 강력 추천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 작가 만화 수록
1인 생활자의 1년치 식량을 위한
1일 1시간 밥벌이 프로젝트
배고픈 글쓰기에 인생을 건 남자의 생계형 벼농사가 시작된다!
대도시에서 오십 평생을 살아온 기자가 어느 날 지방 발령 신청을 낸다. ‘더는 회사와 사회에 휘둘리는 삶을 살기 싫다. 내가 원하는 글만 쓰면서 살고 싶다. 최소한 밥만 굶지 않으면 가능할 것 같은데…. 그렇다면, 벼농사를 직접 지어보자!’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 곤도 고타로, 초짜 농부의 무모한 도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지속 가능한 밥벌이를 위한
벼농사×글쓰기 프로젝트
하루 딱 한 시간만 농사를 짓는다.
나머지는 글쓰기에 몰두한다.
오로지 밥 굶지 않고 글을 쓰기 위해서!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자유롭게 살 순 없을까? 일에 휘둘리지 않는 삶, 생계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누구나 꿈꾼다. 오늘도 꾸역꾸역 출근했지만, 언젠가는 마음속 깊숙한 ‘로망’을 실현하며 살겠다는 꿈. 얼떨결에 그 꿈을 현실로 이뤄낸 이가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사의 곤도 고타로. 30년 넘게 기자 생활을 한 그는 어느 날 충동적으로 지방 발령 신청을 낸다. 치열하게 일하다 보니 어느새 50대 후반, 이제 더는 회사 눈치 보지 않고 ‘쓰고 싶은 글’만 쓰며 살고 싶다. ‘돈벌이 안 되는 글’을 쓰기 위한 방편을 고심한 끝에 찾은 것은 바로 벼농사. 밥만 있으면 굶어 죽진 않겠다는 나름의 계산이었던 셈. 글쟁이로 살아남기 위해 벼농사를 택한 곤도의 ‘얼터너티브(alternative) 농부’ 생활이 그렇게 시작된다.
먹고사는 데만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면,
‘하루 한 시간만 일하는 삶’으로도 충분하다!
이 책 『최소한의 밥벌이』를 먼저 읽은 우석훈 박사는 짧은 몇 줄의 추천사로는 책의 진가를 드러내기 아쉽다며, A4 5장에 이르는 긴 추천의 글을 보내왔다. 편집자보다 원고에 대한 통찰과 혜안이 뛰어난 그의 글 속에 이 책의 모든 핵심이 담겨 있으므로, 일부를 발췌해 책 소개를 대신한다.
“그가 선택한 것은 우와, 농사다. 그것도 힘들다고 소문난 벼농사. 이런 맙소사! 그리고 그가 1년간 겪은, 딱하고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사연들이, 그러나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이 바보야, 그게 아니지’ 하고 웃음을 참으면서 참견질 하고 싶게 만드는 사연들이 아사히신문에 연재된다. 곤도 아저씨, 그만 좀 웃기세요! 일본 전역이 이 유쾌하고도 안쓰러운 초보 농부의 벼농사에 열광했다. 웃기려고 그런 게 아니라니까! 너도 해봐, 이게 얼마나 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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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사하야로 출동한 곤도는 사건에 사건을 일으킨다. 도저히 논에서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알로하셔츠를 고집스럽게 입는 우리의 곤도는, 진짜로 신의 은총이 아니라면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나하나씩 논농사 단계를 넘어간다. 곤도의 포르쉐가 논두렁에 처박혀 박살이 났을 때, 나는 안 웃을 수가 없었다. 어차피 곤도의 현장에 심각한 것은 없다. 일부러 이렇게 코미디를 짜려고 해도 과한 설정이라고 동료 개그맨들이 반대할 만한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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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는 끊임없이 자신이 농사짓는 이유, 자본주의 사회의 불합리성, 세계적 질서의 위험, 이런 것들을 정색하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얼떨결에 농사를 짓게 된 중년 기자의 하소연이나 변명처럼 들린다. 마치 ‘얼터너티브 농부’라는 단어를 부장 앞에서 즉석으로 만들어낸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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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꾼인 우리가 곤도의 삶을 비웃을 방법은 백 가지 정도 찾을 수 있다. 곤도, 자네 결혼은 했는가? 애는? 그래, 그건 혼자 살기 때문에 가능한 거야. 결혼하고 애 있으면 못하지! 곤도, 자네는 일본이 자랑하는 대신문, 아사히의 기자 아닌가. 그것도 정년이 보장된 정규직. 월급도 잘 나오잖나. 자네는 벌써 책을 열 권 가까이 낸 사람 아닌가. 나름 자리 잡은 글쟁이 아닌가 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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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내가 한국 독자들에게 이 책을 자신 있게 소개하는 이유는 이게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기자 버전 혹은 책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벼농사 버전, 그런 거라서가 아니다. 이 책은 어영부영, 은퇴를 걱정하면서 삶을 마감할 뻔한 사람이 자신의 삶에서 ‘즐거움을 되찾은 얘기’다. 도쿄에서 아주 까칠하게 살던, 진짜 혼자 놀던 기자가 비로소 즐거움을 찾고 행복해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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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과 행복, 그리고 약간의 스타일. 이건 우리가 포기하면 안 되는 삶의 이유일 것 같다.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조금씩 시도해볼 수 있는 일이 아닌가도 싶다. 사회의 모든 모순을 고칠 수 없고, 모든 것을 바꿀 수도 없다. 그러나 주변 사람을 가끔 웃기고, 자신도 결국 행복해지는 것, 그건 가능한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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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너무 인상 쓰며 사는 것, 자신의 삶을 두고 너무 심사숙고하는 것, 그거 건강에 안 좋다. 지난 몇 년간 읽은 책 중에 가장 경쾌하고 유쾌한 책이었다. 여운이 오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