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엔 없는 여자
역사적으로 인류가 당면한 두 가지 최대 문제는
소득 불균형과 남녀 불평등이다.
이 소설은 이 두 문제의 해결 방법으로,
전혀 비현실적인 설정을 시도하였다.
소득 재분배의 지름길은 물건을 살 때 가난한 사람은 싸게 사고 부자는 비싸게 사는 것이다. 이 논리 즉 ‘슬라이딩 스케일’이 현 사회가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공상 과학 소설이 당시에는 공상이었지만 후세에 현실화된 것이 비일비재하니 말이다. 아무리 잘 지은 새집도 시간이 지나면 여기저기 손질할 데가 생기듯이, 인간이 고안해 낸 완벽한 제도도,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그렇다. 자본주의는 끝을 모르는 부익부빈익빈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 없게 되었다. 민주주의도 마찬가지다. 양심과 상식을 떠난 진보 보수의 극심한 이기주의와 지연 혈연 학연에 의한 의사 결정으로 위기에 봉착해 있다. 소설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 위의 건조한 주제들을 흥미진진하게 끌고 가는 저자의 필치에 독자들은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