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세계민족 도감
민족지도를 보면 세계정세가 한눈에 보인다!!
냉전체제가 종결된 후 민족문제가 국제사회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데올로기’를 대신해 ‘민족’이 세계 분쟁의 원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동구권을 비롯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폭발했던 민족분쟁의 활화산이 지금도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뜨거운 용암을 분출하고 있다.
이 책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과 현상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민족문제를 다루고 있다. 세계지도를 펼쳐 놓고 각 민족의 역사를 통해 세계의 분쟁과 정세 등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구 유고슬라비아의 민족분쟁, 체첸과 러시아의 테러전쟁, 티베트의 독립운동, 아랍국가의 패권 다툼 등 국지적이고 국제적인 분쟁을 이해하는 실마리로 ‘민족’을 키워드로 삼은 것이다.
그렇다면 민족이란 무엇인가? 사전적인 의미로는 오랜 세월 동안 일정한 지역에서 함께 살아 독특한 언어, 종교, 풍습, 문화, 역사를 가지게 된 공동체를 지칭한다. 하지만 이런 정의는 너무 애매하고 자의적이다. 민족을 규정하고 분류하는 국제표준의 명확한 기준도 없다. 때문에 대부분 민족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다민족, 다인종,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지침서 역할
근대 국가의 탄생과 함께 생겨난 ‘민족’이라는 개념은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숱한 부정적인 유산을 남겼다. 강대국의 식민지 통치에 이용되거나, 또 강제로 특정 민족이나 집단에 귀속되도록 강요받고 분열된 예는 수없이 많다. 이렇게 강요된 민족의식이 단결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분열의 씨앗으로 분쟁과 전쟁의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민족의 자부심과 편협한 민족주의의 혼동은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이 책은 민족의 정의부터 시작해 언어, 종교, 지역, 소수민족, 민족분쟁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이슈와 움직임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민족’이라는 개념을 역사의 틀에서 설명함과 동시에 현재 국제관계 속에서 입체적이고 구체적인 의미를 해설하고 있다.
세계민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각 민족의 상호존중과 상호이해를 위해서도 민족의 정치적,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다민족, 다인종,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폐쇄적인 민족주의를 벗어나 보다 개방적인 민족주의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지침서 역할을 할 것이다.
책의 내용
각 민족의 성립 과정, 언어, 종교, 역사적 관계 등의 연구결과를 정리
이 책은 민족분쟁이나 국제정세를 이해하기 위해 각 민족의 성립과정, 언어, 종교, 역사적 관계 등의 연구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다. 역사학, 고고학, 종교학, 문화인류학 등의 연구자 9명이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세계민족에 대한 기본상식과 지식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1장 민족과 언어
민족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와 분류에 대해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민족을 구분할 때 인종을 먼저 떠올리지만 인종보다 훨씬 합리적인 기준이 언어이다. 언어는 문화의 한 요소로 이것을 집단이나 개인의 정체성과 연결시켜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라져가는 소수민족의 언어와 피식민지를 경험한 국가들의 혼란스러운 언어 상황을 짚어본다.
2장 민족과 종교
언어 외에 종교도 민족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한 요소로 작용한다. 종교의 실천이 공동체나 민족 전통의 테두리 안에 머무는 것이 민족종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민족종교로는 고대 유대교와 힌두교를 꼽는다. 이슬람교는 민족종교로 탄생해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중국의 후이족이 무슬림인가 아닌가의 기준으로 한족과 구별한다. 카슈미르 지방의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분쟁, 불교과 힌두교가 싸우는 스리랑카의 종교 분쟁을 다룬다.
3장 민족의 이동
인류의 역사는 이동의 역사이다. 켈트족, 바이킹족 등 유럽의 주요 원시민족의 이동경로를 통해 유럽국가의 민족 구성과 문화의 특징을 살핀다. 노예제 폐지 이후의 노동인구의 이동과 중국 신화교의 세계 진출을 설명한다. 냉전 후에 지역 분쟁이 심해지면서 난민의 수가 급증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민족 분쟁의 희생자인 난민의 이동은 또 다른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4장 토착민족과 소수민족
전 세계적으로 토착민족이나 소수민족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그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중남미 마야 민족을 중심으로 세계 토착민족의 인권과 권리의 실태를 추적한다. 티베트족을 비롯한 중국의 55개 소수민족과 일본 홋카이도의 아이누족이 어떻게 소수민족으로 전락했는지를 설명한다.
5장 민족의 대립과 분쟁
발칸반도의 화약고라 불리는 구 유고슬라비아의 민족 분쟁은 인종, 언어, 종교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실타래와 같다. 지금도 독립을 요구하며 러시아와 테러전쟁을 벌이는 캅카스산맥의 체첸인의 기구한 역사를 살펴본다. 식민지 정책의 후유증으로 심각한 민족 분쟁을 겪고 있는 수단 내전과 소말리아의 씨족 분쟁은 끝없는 유혈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6장 중동·아랍과 유대
복잡한 중동 정세를 뿌리 깊은 아랍 민족과 유대 민족의 대립과 분쟁의 역사를 통해 풀어낸다. 아랍 민족의 기원과 역사, 이슬람교 내부의 종파 문제 등을 다루며 중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말한다. 유대 민족의 기원과 유대인의 탄생 과정도 설명한다.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세계 3대 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통해 종교 분쟁의 원인과 이유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