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말 한마디
동네 골목에 한옥 병원을 짓고
행복을 나누며 사는 의사의 뒤뜰 이야기!
“병(病)만 보지 않고 사람도 봅니다”
“의사의 말 한마디가 환자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진짜 행복을 만들며 사는 대구 의사 임재양.
후배 의사의 글에 선배 의사 이시형이 그림을 그렸다.
동네 골목 안에 한옥 병원을 짓고 뒷마당에 꽃밭도 가꾸고 주방을 만들어 요리를 시작한 의사가 있다. 그는 나이가 들어 은퇴하자 집에서 구박받은 남성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아내로부터의 진정한 독립 방법은 스스로의 밥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요리에 입문했는데, 그것이 확장되어 이제는 건강한 요리의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다.
병원 뒤뜰에 ‘한입 별당’이라는 주방을 만들고, 그곳에서 통밀로 된 건강한 빵을 구워서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때로는 한 끼 식사도 직접 만들어 대접한다. 한옥 병원에서 유방암 검진을 하고 ‘한입 별당’에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해 교육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차를 마시며 세상이 건강해지도록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것이 그의 꿈이고 현재의 일상이다.
이 책에는 작은 행복도 스스로 만들고 감사할 줄 아는 의사 임재양의 솔직한 고백들이 실렸다. 위트 있고 마음이 건강한 그가 이시형 박사의 세로토닌문화 소식지에 오랫동안 연재한 글이다. TV에서 만나는 스타 의사가 아니라 평범한 생활인인 의사의 소박한 정서가 이시형 박사의 문인화와 친근하게 어우러졌다.
죽이 잘 맞는 후배 의사를 위해 그림을 그린 이시형 박사님의 일러스트는 젊은 감각을 한층 더 돋보임으로써 물리적인 나이와 무관하게 그림이라는 도구로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는 그의 품격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1부는 이제야 의사가 되어가는 임재양 원장의 고백이다. 때로는 미운 환자도 있고, 한방 때려주고 쌓인 분노를 풀고 싶은 선배 의사도 있었고, 병원에서 사망 진단을 했는데 계속 살아 있는 환자들과 만나는 불편한 자리 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이다. 의사니까 치매 엄마를 모시는 것 정도는 쉬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현실은 달랐다. 몇 년간 나름대로 터득한 노하우 ? 너무 최선을 다하지 말자, 우리 엄만데 사위와 며느리는 최일선에서 빼주자 등의 비법을 전수하는 글 등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2부는 올 한해 트렌드어로 자리 잡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담았다. 동네 의사 임재양 원장의 일상에서의 건강한 생각과 마음이 전달되며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이, 유별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유머 넘치면서도 합리적인 그의 생각이 담긴 간결한 표현을 읽고 나면 한바탕 크게 웃지 않을 수가 없다. 돌솥으로 밥하는 법을 터득하고, 춤을 배우고, 비 내리는 것을 홀로 지켜보며 펑펑 울 수 있는 의사의 감성은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이 책 곳곳에는 이와 같은 에피소드로 공감하게 만든다.
의사의 말 한마디가 환자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임재양 원장은 의료는 의술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의과생 시절 멋모르고 했던 선서가 아니라 이제 한 권의 책을 통해 제대로 의미를 아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는 것이다. 이 세상을 재미있게 살아가는 힘을 전하며 제대로 치유하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