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 한국 KBS, 영국 BBC, 독일 ZDF 방영 다큐멘터리
★★★★★ 한국 KBS, 영국 BBC, 독일 ZDF 공동제작
★★★★★ 독일, 영국, 캐나다, 스웨덴, 일본 등 33개국 방영
김정은 체제 7년
북한은 지금, 어떤 로드맵을 그리며 달려가고 있는가?
김정은 정권 7년의 모든 데이터를 네트워크 방식으로 분석,
북한의 최신 전략을 낱낱이 파헤치다!
우리는 북한을 모른다. 지구상의 절반을 차지하던 사회주의가 붕괴되고 중국마저 개혁 개방을 내걸고 시장에 뛰어든 지 40여 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대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나라, 최고 강대국 미국을 상대로 핵을 들고 도박을 하는데도 폭주를 막을 길이 없는 나라, 그런 와중에 전문가들도 현기증을 느낀다고 할 만큼 순식간에 판을 바꿔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협상의 장을 연 나라다. 이 불가사의한 독재 국가를 누가 어떻게 굴리고 있는지, 그 실체가 궁금했다.
그 해답을 찾기 위해 한국 KBS와 영국 BBC, 독일 ZDF가 공동으로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를 제작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KBS가 맡고,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은 독일 저널리스트 팀이 맡아 현장을 누볐다. 러시아, 중국 등에 보관된 군사 기밀자료를 최초로 공개하고, 언론에 공개되지 않던 고위급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독보적인 심층성을 확보했다. 또한 영국 BBC를 비롯하여 독일 ZDF, 스웨덴 SVT, 노르웨이 NRK 등 전 세계 70개 방송사에 편성, 방영을 앞두고 있다.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다큐멘터리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이 책은 현재의 북한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독자들이 변화하는 한반도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급변하는 한반도,
북한과 김정은을 읽는 가장 정확한 키워드
북한 최초의 시스템형 지도자
김정은 집권 전과 후, 무엇이 달라졌나
리영호, 장성택 등 대대적인 숙청이 일어난 진짜 이유
스물여덟 살의 나이로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른 김정은, 독자들은 그의 집권 초기 ‘북한 붕괴론’이 힘을 얻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 김정은은 명실상부한 북한의 1인 수령으로 자리 잡았고, 어느 때보다 북한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김일성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국정 목표를 정치사상 강국으로 잡았다면, 김정일은 군사 강국을 지향했다. 북한 고위 탈북자의 말에 따르면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넘어가는 권력 승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 중 하나가 김정은 시대의 정책 비전이었다고 한다.
김정은이 선택한 길은 인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경제 강국이다. 김정은은 경제 건설과 인민 생활의 향상을 이야기하며 북한 주민들에게 더는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 이유에서 그는 정치, 군사 전문가만큼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용적인 인물 발탁에 힘을 쏟았다.
실무에 밝은 경제, 과학, 기술 분야의 젊은 관료들을 중용하면서 7년 동안 그는 주변을 아버지 김정일의 사람이 아닌 자기 사람으로 채워나갔다. 우리가 간혹 접한 숙청에 대한 뉴스가 그 과정을 보여준다. 김정은 집권 초기에는 김정일이 준비해 놓은 사람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이른바 ‘운구 7인방’으로 불린 장성택, 김기남, 최태복 등인데 현재 김정은 옆에 남아있는 사람은 김정각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다. 측근을 아버지의 사람들이 아닌 철저하게 자신의 사람으로 재구축한 것이다. 또한 수직적으로 소통하는 북한의 특성상 실제로는 운영되지 않았던 당, 정, 군에 전문가와 측근 세력들을 포진시키면서 시스템을 정비하고 기능을 정상화했다. 36년 만에 열린 제7차 당대회(2016년 5월)를 비롯한 80년대 초반에 개최되고 그동안 열리지 않았던 당과 외곽단체들의 정기 행사들이 김정은 정권에서야 연이어 열리고 있는 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시스템 정상화에 힘을 쏟는지 알 수 있다.
김정은은 합리적인 지도자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그리고 있는 ‘사회주의 강성대국’이라는 명제를 추진력 있게 밀어붙이는 합목적적 리더임은 분명했다. 지속적인 핵무기 개발과 핵실험으로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고립된 김정은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김정은은 지금도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자신의 측근들과 치밀하고 적극적인 전략을 짜고 있다.
북한 정치와 경제를 움직이는 파워 엘리트와 달러 히어로즈
대대로 세습하며, 권력을 누리는 북한 기득권층 분석
북한의 실권을 쥐고 있는 파워 엘리트의 세대교체
김정은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
해외 노동자로부터 시작된 시장경제 활성화
북한이 꿈꾸는 중국식 모델과 베트남식 모델은?
북한을 움직이는 사람과 구조에 대한 심층탐사를 하기 위해 일단 ‘정치’와 ‘경제’라는 두 축을 세웠다. 그리고 여러 회의와 리서치를 통해 ‘파워 엘리트’와 ‘달러 히어로즈(해외노동자)’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뽑아냈다.
우선 파워 엘리트를 북한의 정치를 해석하는 창으로 쓰기로 했다. 북한은 왕조 국가다. 사회주의를 내세우고 있지만 겉모양에 불과하다. 게다가 왕조의 세습이 왕에게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신하들도 세습이다. 조선 시대에 노론 명문가니 소론 명문가니 하는 게 있었듯이, 북한에도 대대로 세습하며 권력을 누리는 기득권층이 있다. 김일성과 함께 만주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했던 빨치산 가문이 그들이며, 대표적인 이가 최룡해다. 그의 부친인 최현은 김일성과 함께 보천보 전투를 치른 항일 빨치산으로 인민무력부장을 지냈다. 최룡해는 최현의 둘째 아들이다. 북한판 금수저인 셈이다. 이 금수저들이 김정은 집권 이후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를 보면 북한 권력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김정은 시대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우리로 치면 국회의원에 해당)을 그 전과 비교해 보니 나이가 젊어지고, 출신지역과 출신대학이 다양해졌으며, 빨치산 세습 비율도 급격히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습이 아닌 실력으로 올라온 인물들이 많다는 뜻이다. 또한 대의원 중 55퍼센트가 교체됐다. 사실상 대폭적인 물갈이라 할 수 있다. 파워 엘리트들의 확실한 세대교체가 이뤄진 이유는 김정은이 꿈꾸는 목표에 일사불란하게 뒷받침해줄 사람을 갖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경제를 해석하는 데에는 달러 히어로즈(해외 노동자)라는 창을 사용했다. 북한의 노동자들은 세계 각지로 송출되어 일하고 있다. 중국, 러시아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몽골, 폴란드, 중동 등지에 10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북한의 해외 노동자들이 있다. 이들이 벌어들이는 돈만 매년 2~3억 달러(2,200~3,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경제 규모를 생각하면 막대한 외화수입이다. 사실 북한의 해외 노동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면적이다. 노동자들이 손에 쥐는 돈 중 대부분이 당과 국가로 흘러 들어간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니 그 돈이 핵 개발에 쓰이리라는 국제사회의 의심은 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북한의 노동자 송출을 봉쇄하는 것만이 해법일까? 어찌 됐든 이들이 손에 쥐는 얼마 안 되는 돈으로 북한의 장마당이 굴러가며, 북한은 장마당으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초기 시장경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귀국할 때 묻어가는 해외에서의 경험은 훗날 어떤 식으로든 북한을 변화시키는 데 하나의 실마리가 될 것이다.
북한의 계속되는 핵실험은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경제적, 군사적 제재와 압박을 가하게 했고, 북한은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됐다. 계속되는 국제적 고립 속에 김정은은 어떤 결단을 내리게 될까? 북한은 언제부터 남북, 북미정상회담 같은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었던가? 그들은 어떤 로드맵을 가지고 계속해서 이슈들을 던지는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속 시원한 해답은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한국 등
전 세계 북한 관련 전문가들의 생생한 인터뷰
“북한과 관련된 저의 모든 경험을 통해 봤을 때 북한이 원하는 것은 단계마다 북한이 양보를 하면 미국도 양보를 해준다는 보장입니다. 북한은 항상 그 부분에 철저하게 집착해왔습니다. 만약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얻은 것만큼 돌려줄 의사가 있다면 잘될 것입니다. 저는 비핵화 과정이 매우 어렵고 길고 철저하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_브루스 커밍스Bruce Cummings(시카고대학교 석좌교수)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고 중국과 다른 국가들의 지지를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개혁개방을 통해 국가를 발전시켜야 하죠. 경제 번영을 이루고 강대해져야 해요. 이게 중국이 걸어온 길입니다. 베트남과 그 밖의 국가들이 걸어온 길이기도 하고요. 성공이 증명된 일입니다.” _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학교 국제관계학원 교수,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상무위원)
“우리가 북한에게 핵 포기를 말할 때 김정은은 정권의 안위에 대해 생각합니다. 절대 되돌릴 수 없는 북한 체제 보장을 말합니다. 그는 단지 종이 한 장의 합의문 이상을 원합니다. 그리고 그에 맞는 조건들을 제시할 겁니다.” _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미국 국무장관)
“북한 노동자들이 해외에서 일하고 귀국할 때는 적지 않은 돈을 가지고 오고 가족들에게 선물하거나 개인들이 보따리로 갖고 들어오는 물품들이 생기지요. 그러면서 북한의 시장경제를 활성화시켰다고 봅니다. 이런 현상들은 예전 한국 경제에서도 나타났죠.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에 월남이나 중동 지역에 굉장히 많은 노동자가 일하러 나갔고, 그들이 부쳐준 돈이 한국 경제를 활성화했죠.” _권영경(통일교육원 교수)
“위험한 상황에서 상식을 깨는 생각과 행동은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저는 지금이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위험성이 꽤 높지요. 상식을 깨는 생각과 행동이 성과를 낸다면 대단한 것이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다 해도 최소한 해악을 끼쳐선 안 되지요. 지금과 같이 위험성이 높은 상황에선 회담이 실패했을 경우 해악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_빅터 차Victor Dong Cha(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 석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