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한국인의 거짓말

한국인의 거짓말

저자
편집부
출판사
추수밭(청림출판)
출판일
2016-12-14
등록일
2018-01-02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2MB
공급사
알라딘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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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인은 거짓말을 잘한다
한국인은 거짓말을 모른다


“조선인은 거짓말을 잘한다. 남을 속이면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잘한 일로 여긴다.”
“이 민족을 현재의 쇠퇴에서 건져 행복과 번영의 장래로 인도할까 생각하는 형제자매에게 드립니다. (중략) 첫 번째, 거짓말과 속이는 행실이 없게 함이니.”

각각 『하멜표류기』와 도산 안창호의 〈민족개조론〉에서 언급된 대목이다. 300년의 시간을 넘어 두 위인이 공통되게 지적한 한국인의 문제점이 있다. 바로 ‘거짓말’이다. 누군가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혈관에는 피 대신 거짓말이 흐른다”고까지 한다. 실제로 한국은 OECD 기준 범죄 대비 사기범죄율 1위 국가(2013년 WHO 발표)다. 2016년 6월에는 한 일본 경제잡지에 실린 기사가 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기사 내용은 이렇게 정리된다. “한국인은 거짓말쟁이고, 한국은 사기 대국이다.” 그 기사는 혐한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왜곡된 부분이 있다. 그러나 한국의 사기 범죄율이 두드러진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하지 못한다. ‘세계 가치관 조사’에서 2005년부터 5년간 한국의 가치관을 조사한 자료를 봐도 20대 한국인의 한국인에 대한 신뢰도는 32.9%로 조사된 국가 가운데 가장 낮았다. 그 결과는 우리의 다음과 같은 조언으로 이어진다. “외국에 나가면 한국놈만 조심하면 돼!” 한국인들은, 한국인 스스로가 인정하듯이 거짓말을 정말 잘한다.

우리가 우리의 거짓말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하는 까닭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인의 거짓말과 관련된 정보는 몇몇 논문을 제외하고는 알려지지도, 또 제대로 연구되지도 않고 있었다. 한국인들은 거짓말을 잘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5년의 연구, 1,038개의 사례로 보는
한국인만의 거짓말 습관


『한국인의 거짓말』은 한국인들이 어떻게 거짓말하는지 한국인만의 특수성을 5년여의 긴 시간에 걸쳐 추적해 밝힌 최초의 시도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이 거짓말할 때 드러나는 신호는 상식처럼 알려진 서구권 중심의 연구 결과와는 전혀 달랐다. 한국인은 거짓말을 할 때 코를 만지지도 않으며, 눈을 회피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뒤가 켕기면 시선을 회피한다고 알고 있지만, 눈을 쳐다보면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한국 문화에서는 오히려 거짓말쟁이들이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거짓말에 대한 상식은 이 책에 의해 상당수가 수정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서구인이나 특수 범죄자가 아닌 일상에서 마주치는 평범한 이웃들의 거짓말 반응을 수집한 사례 1,038개에서 한국인의 거짓말 신호 25가지를 찾아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첫째, 한국인이 어떻게 거짓말하며 둘째, 왜 거짓말을 잘하는지를 밝히고 셋째, 거짓말을 간파해 한국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즉 잘못 알고 있는 거짓말 신호들, 한국인들이 거짓말할 때 드러나는 신호들, 걸려들기 쉬운 거짓말과 그에 대처법, 효과적인 질문법 등 일상에서 즉각적으로 적용 가능한 거짓말 간파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예를 들어 한국인의 거짓말 사례들을 살펴보면 남녀 차이가 두드러진다. 남성은 거짓말을 할 때 무수히 많은 진실을 제공함으로써 거짓을 은폐하는 전략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즉 한국인 남성은 거짓말을 할 때 말이 많아진다. 그에 반해 여성은 제공하는 정보 자체를 극단적으로 차단하는 전략을 취한다. 즉 한국인 여성은 거짓말을 할 때 말수가 적어진다. 이러한 언어적인 단서뿐만이 아니라 몸짓 언어와 발성 등 한국인이 거짓말을 할 때 흘리는 모든 ‘한국적’인 단서들을 망라했다.

한 권으로 끝내는
한국인의 거짓말에 대한 모든 것


또한 한국인에게서 자주 보이는 거짓말 단서들을 순위별, 난이도별, 성별로 정리했으며, 함께 붙어 나오기 쉬운 거짓말 단서들의 조합과 거짓말 전부터 이후까지 시간대별로 자주 나타나는 단서들까지 분류함으로써 책에서 제시하는 거짓말 판별법을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예를 들어 첫째, 한국인의 대다수는 거짓말을 할 때 3~7개의 거짓말 단서들을 흘리며, 둘째 한국인 남성의 거짓말 단서는 유형1(언어 목소리 바디랭귀지)의 조합이 가장 많았지만, 셋째 한국인 여성의 유형 1의 비중은 총 여덟 개 조합 가운데 네 번째에 불과했다.

마주한 상대방의 속마음이 궁금할 때, 비즈니스 협상 시 어떤 달콤한 제안을 놓고 고민될 때, 텔레비전 앞에서 한국인들에게 연설하는 정치인이 믿을 만한 사람인지 알고 싶을 때, 자녀가 나쁜 길로 빠진 건 아닌지 걱정될 때 등 다양한 의사 결정의 순간 이 책에서 소개하는 거짓말 탐지법이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데 강력한 도움을 줄 것이다.

『한국인의 거짓말?뼁【??이러한 거짓말에 대한 정보들을 유명인들의 거짓말과 영화 속 명장면과 같이 친숙한 사례들을 들어 재미있게 설명한다. 이에 따라 사기꾼 조희팔의 연설문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담화 사이의 공통점으로 보는 심리조작의 기술부터 명배우들이 노련하게 흉내 낸 거짓말쟁이의 습성까지, 반드시 거짓말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읽다 보면 페이지가 추리소설처럼 술술 넘어가는 쾌감을 받게 될 것이다.

한국인에게 던지는 중요한 질문
‘거짓말쟁이’ 한국인은 왜 거짓말에 잘 속을까?


그러나 우리가 거짓말에 대해 알아야 하는 까닭은 단순히 거짓말을 간파하는 기술을 배우는 데 있지 않다. 이 책에서는 ‘한국인에게 맞는 거짓말 간파법’을 소개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한국인의 거짓말 습관을 통해 한국인들에게 거짓말이란 어떤 의미인지, 왜 한국 사회에서 거짓말이 만연하는지를 추적하는 데에까지 범위를 확장한다.

한국 사회에서 거짓말이 만연한다는 조건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거짓말을 잘하는 가해자뿐만 아니라 거짓말에 잘 속는 피해자가 많아야 한다. 한국인이 거짓말을 잘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인이 잘 속는다는 의미도 된다. 『한국인의 거짓말』에서는 역사부터 심리학, 사회학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왜 한국인들이 잘 속으며, 지금도 뒤통수가 얼얼한 배신감으로 텔레비전과 신문의 뉴스들을 바라보는지를 밝히고자 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한국인이 잘 속는 까닭 가운데 하나는 즉각적인 욕망에 취약한 사회분위기다.

따라서 『한국인의 거짓말』에서 한국인의 거짓말이 가진 특성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말로 꼽는 것은 “속은 놈이 바보지!”다. 타인에게 거짓을 지적받는 것은 가장 치명적인 모욕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거짓말쟁이들은 거짓말을 시도할 때 신용과 관련된 모든 자격이 상실될 수 있음을 각오한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는 속였다가 들킨 사람의 회복보다 속은 사람의 사회 복귀가 훨씬 힘들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한국인의 거짓말이 가진 고유성과, 한국이 왜 거짓말 공화국이 되었는지에 대한 물음에 대한 해답은 여기에 있다. 한국인들은 거짓말에 너무 관대하다.

속았다는 배신감에 사로잡힌 국가적인 규모의 사고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지 솔직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한국인의 거짓말』이 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우리의 거짓말을 모른다(본문 요약)

한국인의 거짓말은 다르다


한국인은 해외 여성잡지들에서 자주 소개하는 것처럼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술잔을 묘하게 만지작거리지도 않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섹스 스캔들을 해명할 때처럼 거짓말을 할 때 특별히 코를 만지작거리지도 않는다. 거짓말이 아닌 ‘한국인의 거짓말’을 알기 위해서는 한국인들의 거짓말에 대해 실험한 결과가 필요하다
그렇게 나는 도서관과 연구실을 나와 일상으로 들어갔다. 한국인이 어떻게, 그리고 왜 거짓말을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직접 우리 이웃들을 만나 실험을 해가며 스스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해야 했다. 그 결과 한국인들이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지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기에 앞서 이렇게 중간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한국인들은, 정말 거짓말을 잘한다.

거짓말로 살아남은 한국인들

한국인에게 현대사란 그 자체로 거대한 거짓말과 같았던 시기였고, 수많은 거짓말들에 위협을 받았던 시대였으며, 거짓말을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던 시대였다.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이 지금의 한국을 만들었고 ?팁宕?생존해 있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거짓말을 배우고, 누군가를 의심할 것을 배운 자녀들이 지금 한국 인구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장년층이 되었다.
적자생존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우리는 속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쳤고 동시에 속여서 살아남았던 거짓말쟁이들의 후손인 셈이다. 잘못을 저지르고서도 “속은 놈이 바보지!”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지금의 세태에는 이와 같은 거짓말에 대한 우리의 역사 속 트라우마가 자리 잡고 있다.

욕심에 취약한 한국인
“여러분 부자 되세요!”


IMF의 충격에 어느 정도 적응한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어느 카드사의 광고 카피다.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부자가 되기를 대놓고 권유하는 광고가 공중파를 타고 전국으로 퍼지자 여러 우려 섞인 비판들이 나왔고 많은 사람들이 거북함을 표현했다. 그러나 광고는 대성공이었다. 듣는 사람들이 얼굴을 붉혔던 “부자 되세요”라는 외침이야말로 한국을 지배하는 두 가지 급소를 제대로 건드렸기 때문이다. 바로 부에 대한 욕심과 내일에 대한 불안감이다. 한국인이 거짓말을 잘하는 이유는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잘 속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인들??잘 속는 까닭은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욕심이 많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길게 말하는 남성 짧게 말하는 여성

여성의 거짓말 480개 가운데 단답형은 154개였다. 짧게 끊듯이 대답하는 비율이 남성은 11.4%인데 반해 여성은 32.1%로 남성보다 세 배가 많았다.
그렇다면 한국 남성은 거짓말을 할 때 왜 말이 많아질까? 그리고 한국 여성은 거짓말을 할 때 왜 짧게 대답하는 것일까? 남성은 상대를 속이기 위해 설득이라는 전략을 사용한다. 설득에서 중요한 전제 가운데 하나는 바로 신뢰다. 그리고 신뢰는 정보에서 나온다. 남성은 상대방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거짓말을 진실 안에 숨기려고 한다. 즉 한국인 남성이 많은 사실 속에 거짓을 은폐하는 전략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면, 한국인 여성들은 정보 자체를 차단함으로써 의심받을 여지를 줄이는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거짓말은 어떤 징조도 보이지 않는다

눈물은 동정심을 유발하기 때문에 바라보는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방해한다. 눈물은 슬픔과 연관된 감정이다. 외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여성과 어린이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기도 하다. 대니얼 맥닐Daniel McNeill의 연구에 따르면 한 달 동안 남성은 1.4회 우는 데 비해, 여성은 5.3회 운다. 그러나 능숙한 거짓말쟁이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해 눈물을 쉽게 보일 줄 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공적인 자리에서, 또는 엄밀한 판단이 요구되는 자리에서 전혀 의심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오히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20대 남성 참가자 B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20대 남성 참가자 B씨는 특별한 방식으로 거짓말의 단서를 드러냈다. 말을 할 때 드러난 단서는 발화와 안면비대칭뿐이다. 질문을 듣고 난 후 대답하기까지 4.6초라는 긴 시간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의 단서라고 분류하지 않은 까닭은 질문의 내용 자체가 오랜 시간의 고민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B씨는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한 성격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질문을 듣고 대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없었다. (중략) 상대방을 관찰할 때에도 거짓말 단서들을 기계적으로 대화 상황에 대입하기보다는 상대방의 특성이나 마주한 자리에 맞춰 융통성 있게 조절해야 한다. B씨는 말을 하기 전 2.3초 동안 반복해서 눈동자를 좌우??움직였으며, 말을 하고 난 후 거짓 미소와 침 삼키기를 통해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단서를 드러냈다.

거짓말 신호들을 통합적으로 분석하라

한국인들은 거짓말을 할 때 유형 2번 ‘목소리 바디랭귀지’ 조합을 통해 가장 많은 단서를 드러낸다. ‘목소리 바디랭귀지’ 조합은 전체 거짓말 1,083개에서 476개가 나타났으며, 43.9%의 비율을 차지했다. 즉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목소리 단서로 발화, 목소리 톤의 상승, 긴 침묵이 나타났고, 바디랭귀지 단서로 안면비대칭, 눈 깜박임 증가, 입술에 침 바르기, 눈동자 좌우 이동, 미세표정(경멸), 거짓 미소, 입술 꽉 다물기, 미소,무표정, 몸 앞뒤로 움직이기, 아래턱 위로 올리기, 침 삼키기 등이 드러났다.

자기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

언제부터인가 ‘사이코패스’가 널리 퍼지면서 일상적인 용어로 자리 잡았다. 현대판 괴물로 받아들여지며 대중에게 크게 각인된 사이코패스를 아주 거칠게 요약하자면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보자면 어떤 병적인 상태를 가리키는 의미로서가 아니라, 누구나 괴물이 될 수 있다. 바로 타인에게는 혹독하고 스스로에게는 너그???사람이 될 때다.

거짓말에 관대한 사회

우리가 거짓말을 많이 하거나 또는 쉽게 속는 것이 아니라 거짓말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타인에게 거짓말을 지적받는 것은 가장 치명적인 모욕이다. 그리고 모욕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거짓말쟁이들은 거짓말을 시도할 때 사회에서의 신용과 관련된 모든 자격이 상실될 수 있음을 각오하고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속였다가 들키는 사람의 회복보다 속은 사람의 회복이 훨씬 어렵다. 한국인의 거짓말이 가진 고유성은 바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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