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편하게 말해요 - 마음을 다해 듣고 할 말은 놓치지 않는 이금희의 말하기 수업
“아무도 말하는 법을 제대로 알려준 적이 없잖아요.
이제 같이 해요.”
18년 동안 3만 여명의 사람들과
일과 사랑, 인생을 이야기한‘레전드 방송인’
아나운서 이금희가 33년의 내공을 담아
말하기의 태도와 기술을 전하다
“말하기가 낯설고 서투른 이들에게 용기를 선물해주는 책.”
_한지민, 배우
“적절하고 유창한 언어를 구사하게 도움을 주는 가이드인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삶의 기준이 되어줄 것이다.”
_박상영, 소설가
“방송을 주재하면서도 결코 스스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진행으로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파묻어버리지 않게 하는 특별한 매력을 지녔다.” 말하기를 테크닉이 아니라 태도로 접근하는 독보적인 진행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들여서 말하기를 해온 사람. 모든 이들이 이금희 앞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술술 털어놓으며 무장해제된다. 더욱이 아픔과 상처를 가진 이들,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기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을 마주할 때 방송인 이금희의 능력은 돋보인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사람들의 굳게 닫힌 마음과 입이 어떻게 하면 열리는 걸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진실한 이야기를 들어온 아나운서이자 18년 동안 진행한 아침 토크쇼에서만 23,400명 이상, 그 외 방송을 포함해 약 3만 명 가까운 이들을 인터뷰한 레전드 방송인인 그가 지금까지 익혀온 말하기의 태도와 기술을 『우리, 편하게 말해요』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또한 방송과 병행하며 지난 22년간 숙명여대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그는 학생들 약 1,500여명과의 일대일 티타임을 통해 가까이에서 젊은이들의 고민을 접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삶과 말하기에 대해 막막함을 가진 이들을 향한 격려와 조언도 책에 빼곡히 담아냈다. 누구보다 제대로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말하지 않았던 이금희의 말하기 노하우, 말 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현대인들을 위한 말하기 수업이 이제 시작된다.
이 책을 먼저 접한 방송인 송은이 씨는 “한 분야의 상징, 아이콘이 된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이금희 언니의 목소리가 그렇고 언니와의 대화가 그렇고 언니의 말이 그렇다. 이 책을 통해 따뜻한 공감의 비법을 확인하라”라고 신뢰를 보냈고, 소설가 박상영 씨는 “적절하고 유창한 언어를 구사하게 도움을 주는 가이드인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삶의 기준이 되어줄 것이다”라며 옛 스승에 대한 존경을 담아 일독을 권했다.
<아침마당>, <인간극장>, <파워인터뷰> 등
수많은 대표 프로그램과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내며
국민 아나운서로 자리매김한 33년차 방송인 이금희가 최초로 공개하는
굳게 닫힌 상대의 마음과 입을 열게 하는 소통법
“오늘도 부장님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요. 왜 한번 말하면 못 알아듣냐며 화를 내십니다. 제가 정말 무능한 걸까요.” 퇴근길 생방송으로 라디오 프로그램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를 진행하면서 저자는 직장 생활의 고충을 호소하는 사연을 자주 접한다. 특히 상사와 직원 간의 불통은 흔한 일이다. 왜 부장님은 답답해하고 우리는 못 알아들어 속상한 걸까. 이유는 단 하나, 부장님이 ‘누가 듣느냐’, ‘누구에게 말을 하느냐’를 놓쳤기 때문이다. 말하기에서 제일 중요한 이는 듣는 사람이다. 말하기란 내가 상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여 이해시키는 것. 그렇기에 청자의 이해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팀장에게 할 말을 팀원에게 한다면? 알아들을 수가 없다. 우리도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면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듣는 사람은 누구인가?’
어떤 순간에도 말로써 상황을 부드럽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상대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것 아닐까요. 앞머리가 너무 길다는 손님은 앞머리를 좀 더 잘라주기를 원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의 앞머리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이미지를 언급하면서 이 길이가 잘 어울린다고 말해주는 겁니다.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왜 그렇게 말을 하는지 텍스트보다는 콘텍스트, 단어보다는 맥락에 신경 쓰는 겁니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거죠. _p.75
앞선 상황 외에도 늘 말하기가 어렵고 말할 때 자신감이 사라지는 건 당연하다. 누구도 제대로 가르쳐준 적이 없으니까. 배운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배워본 적 없는 말하기가 사회생활에는 꼭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 편하게 말해요』에서는 모두 4장에 나누어 말하기의 기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장 〈잘 듣는 것만으로도〉는 ‘제대로 된 말하기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듣기가 선행되어야 한다’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듣기는 관계의 시작이자 끝이며 말을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이유와 그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2장 〈말을 이해한다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에서는 타인의 마음을 여는 말하기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오랫동안 진행자로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깨우친 상대의 마음도 여는 태도, 눈빛, 말 한마디는 무엇일까. 주위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고민해봐야 할 생각들, 대화가 이어지는 말하기 방법들도 알려주고 있다.
3장 〈때로 작은 구원이 되어〉에서는 스스로를 다독이는 말 한마디들을 권하고 있다. 개인의 자존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행동들에 대해 저자가 겪은 방법들을 소개하며 내가 나와 하는 대화의 소중함에 대해 돌아본다. 마지막으로 4장 〈말하기를 제대로 배운 적 없기에〉에서는 22년 동안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선보였던 말하기를 위한 실전 연습법에 대해 담고 있다. 말하기를 잘하기 위한 본격 스킬과 테크닉을 입문자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한다.
“발표는 기싸움입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마음을 다해 듣고 할 말은 놓치지 않는 이금희의 말하기 수업
“어떻게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할 거라 믿고 그렇게 말을 편하게 할 수 있어요?” 언젠가 북 콘서트의 사회를 본 뒤 뒤풀이에 합류한 저자에게 맞은편 사람이 질문을 해왔다. “방송이나 공연을 진행하시는 걸 여러 번 봤거든요. 늘 편안하게 얘기하시더라고요. 여기 온 사람들이 모두 나를 좋아할 거다, 생각하면서 말하는 사람처럼 말이죠.” 저자는 뭐라 답을 해야 할지 몰라 그냥 웃으며 얼버무렸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할 때 자신은 기본적으로 그들을 믿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사람들은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하고 믿고 이야기하는 것은 분명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물론 이런 자신감을 처음부터 갖기는 쉽지 않지만 연습은 해볼 수는 있지 않을까.
대중들이 이금희 아나운서를 보며 느끼는 ‘안정감’과 ‘따뜻함’은 사실 수십 년간 치열하게 연습해온 결과물이다. 청중 앞에서 말을 자기 페이스대로 이야기하려면 무엇보다 ‘기 싸움’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발표는 기 싸움’이라고 단언하며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는 순간부터 사람들의 기에 눌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 자신감은 물론 충분한 준비와 연습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뮤지컬 배우가 노래 한 곡을 1만 번 연습하듯이, 5분 남짓한 〈개그콘서트〉 코너를 위해 100-200번 반복하며 무대를 준비하듯이.
함께 출연하는 개그맨에게 살짝 여쭤봤어요. 도대체 연습을 몇 번이나 하느냐고요. 코너마다 다르지만 100번에서 200번을 한다더군요. 그렇게 연습을 많이 하면 어찌 될까요. 대사를 잊어버리면 어떡하나, 걱정할 겨를도 없이 조건반사처럼 내 입에서 대사가 술술 나옵니다. 뇌에 저장하는 게 아니라 세포에 새기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가 텔레비전에서 봤던 건 남들을 웃게 하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남들을 웃게 하려고 수백 번씩 준비한 노력이었던 셈입니다. 노력만이 기 싸움에서 승기를 잡게 합니다. _p.227-228
이렇듯 『우리, 편하게 말해요』에서는 그동안 저자가 홀로 터득하고 다른 이의 방법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 익혀왔던 ‘말하기 연습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방송에 등장하는 앵커나 배우 중에서 어쩐지 믿음 가는 사람들은 열이면 열, 낮고 천천히 말한다. 이를 재인식시키며 ‘살짝 낮은 톤으로 조금 천천히 말하기’를 권하며 목소리 톤의 중요성을 되짚어주거나, 크고도 오래가는 에너지를 전달해 사람들을 쥐락펴락하려면 1분 동안 세 단어만 추려 머릿속으로 단어와 단어를 연결해가면서 말해보라는 어려운 숙제를 주기도 한다. 문장을 써서 이야기하면 말하기가 아니라 쓰기 실력만 늘 뿐임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또한 말해야 할 내용을 정리하고 머릿속에 저장하기 위해서 관련 주제에 대해 A4 100장 분량의 자료를 모은 뒤 읽으면서 밑줄을 쳐서 10장 안팎으로 줄이고, 그 10장을 다시 3~4장으로, 그리고 딱 1장으로 만드는 자신만의 습관을 공개하기도 한다. 나아가 위로의 말을 전하는 타이밍을 통해 말은 하는 것보다 하지 않을 때가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그동안 겪어왔으면서도 자주 잊고 있었던 마음을 나누는 순간들의 핵심을 포착한다.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저 들어주세요.”
22년간 2,000명이 넘는 후배들과의 수업,
15년간 1,500명 남짓의 학생들과 티타임 시간을 가져온
선생님이자 선배 이금희가 강조하는 말하기의 기본
모교에서 강연을 시작하면서 어느 때보다 자신의 부족함이 훤히 보였다는 저자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마침내 ‘선생’이 아니라 ‘선배’ 이금희를 원할 것이라 판단해 강의 7년째 되던 해부터 학생들과 일대일로 면담을 하기 시작했다. ‘티타임’이라고 이름 붙이며 강의를 그만둘 때까지 15년간 이어진 이 시간을 통해 저자는 직접적으로 경청과 대화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당신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안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기분을 선사해줄 수도 있다. ‘내가 너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 편안하게 말해도 돼, 모두 들어줄게요.’ 이러한 마음가짐에서 우러나오는 태도는 어떤 조언이나 대화보다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처음 강의를 시작할 때는 의욕이 넘쳤습니다. 학생들이 몹시 힘들었을 거예요. 매주 과제를, 그것도 녹록지 않은 것들로 내주었거든요. 그때만 해도 학생들이 순했던 건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순순히 따라왔습니다. 그런데 3~4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왜 그렇게 매시간 촘촘하게 채우고, 매주 과제를 내주었는지 그 까닭을요. 자신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 5년이 흐르고 6년이 되면서 깨닫게 되었죠.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솔직하게 드러내 보이며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것을. p.33-34
말이라는 건 하면 할수록 참 어렵다고 느껴진다. 말로 마음을 달래는 건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위로는 언제나 어설플 수밖에 없다. 나와 남이 다르니까. 아무리 사랑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 마음을 100퍼센트 알 수는 없듯이 말이다. 이에 밴드 잔나비의 리더 최정훈 씨는 “말과 말 사이에서 지지고 볶는 우리의 일상이지만 하는 수 없이 또 말로써 위로와 지혜를 얻어야 한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라고 극찬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말하기를 포기하지 않기를 권한다.
저자는 33년 방송 일을 하며 쌓아온 경험과 22년 동안 겸임 교수로 강의를 하며 알게 된 노하우가 미래의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단을 떠난 후에야 들었다고 한다. “강의할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젊은이들에게는 늘 빚진 마음입니다. 기성세대로서 열심히 살아오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었지만,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세상을 살아가게 한 것만 같아서요. 젊은이들에게 빚을 갚는 심정으로 기억을 더듬어 썼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한마디 말은 생지옥을 경험한 사람에게 천국을 보여줄 수도 있고, 졸지에 누군가를 마음고생 지옥으로 밀어 넣을 수도 있다. 당신은 상대에게 어떤 세계를 열어주는 사람일까. 젊은이들은 물론 여러 세대를 아우르며 폭넓은 방송을 해왔던 저자이기에 어느 상황, 어떤 환경에 놓여 있든 이 책은 모든 이들에게 말하기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