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의 힘 - 호감 가는 사람들의 5가지 대화 패턴
“잡담 하나만 잘해도 당신은 이미 호감형이다!”
매월 40개 이상 기업에서 수천 명을 만나 터득한 10초 만에 마음을 얻는 대화의 기술
처음 만나는 사람과 대화할 때마다 긴장하여 버벅대는 사람과 초면인 사람하고도 쉽게 얘기하고 별거 아닌 말도 재밌게 잘하는 사람, 회사 선배가 한없이 어렵고 불편한 후배와 나이가 훨씬 많은 선배에게 농담까지 편하게 건네는 후배, 이렇듯 말만 하면 꼬이는 사람과 말만 하면 술술 풀리는 사람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매월 40개 이상 기업에서 수천 명을 상담하며 ‘같은 말도 듣기 좋게’ 하는 사람들의 한 가지 공통점을 알게 됐다. 그들은 목소리가 청량하지도, 대화의 소재로 특별한 주제를 꺼내지도, 지식이 높지도 않았고 그 대신 스몰 토크, ‘잡담’을 잘 활용했다. 이야기를 시작할 때 무거운 본론부터 꺼내는 대신 가벼운 한마디로 긴장을 풀어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낯선 상대방과의 거리를 단숨에 좁히며 ‘저 사람 좀 괜찮네’라는 좋은 인상을 남긴다. 말과 말 사이가 원활하도록 잡담을 섞어 쓰되, 경청해야 하는 순간에는 조용히 입을 다물고 상대의 말을 기다리는 등 ‘치고 빠지는’ 기술까지 능숙하게 사용하며, 넘치지도 처지지도 않게 대화의 완급 조절까지 완벽하게 해낸다. 그러므로 잡담을 ‘실없는 소리’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은 잡담의 진짜 의미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잡담은 호감과 신뢰를 사는 것부터 시작해서 나아가 상대방으로부터 원하는 말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핵심 무기와도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여태껏 낯선 자리에 가게 될 때 며칠 전부터 잠을 설쳤다면, 직장 상사는 어렵고 불편해서 다가가기가 힘들었다면, 친구들과 대화할 때 침묵이 싫어 아무 말이나 한 뒤 나중에 후회했다면, 이 책에 수록된 실제 심리학 전문가와 카운슬러가 추천하는 ‘잡담 요령’과 저자가 엄선한 누구와 대화해도 절대 말이 끊기지 않는 ‘만능 화제’를 읽고 반드시 활용해보길 바란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는 억지로 유쾌한 척, 센스 있는 척, 대화를 주도하는 척하다 머쓱해지는 순간은 절대 오지 않을 것이다. 단 10초만 잘 얘기해도 당신은 다음에 또 만나고 싶은 기분 좋은 사람, 한번 만났을 뿐인데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어 일도 관계도 술술 풀릴 테니까.
말만 하면 ‘아무 말’, 입만 열면 ‘갑분싸’를 만드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
“같은 말도 듣기 좋게 하는 호감형 잡담법”
『잡담의 힘』은 대화 초보를 위해 평소 말투를 조금만 바꾸어도 어색하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26가지 스몰 토크 요령을 설명한다.
-[상대방의 이름 말하기] “이번 안건은 어떻게 생각해?” → “‘△△ 씨,’ 이번 안건은 어떻게 생각해?”
-[개인적인 질문은 돌려서 표현하기] “회의 끝나면 어디로 가세요?” → “회의 끝나면 ‘어느 쪽으로’ 가세요?”
-[닫힌 질문 대신 열린 질문하기] “운동 좋아하세요?” → “‘무슨’ 운동을 좋아하세요?”
앞의 예시는 간단하지만 대답의 효과를 몇 배 높일 수 있는 표현들이다. 이름을 부름으로써 상대에게 친밀감을 전하는 동시에 더 밀도 높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개인적인 질문은 살짝 피해주면 매너와 센스를 갖춘 사람이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질문할 때 상대에게 ‘회피할 구석’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상대는 자신의 정보를 나에게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또한 “예” “아니오”로 끝나지 않는 열린 질문을 하면 대화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이후 다른 이야기까지 쉽게 확장해 나갈 수 있다.
이 밖에도 책 속에 누구에게나 100% 먹히는 칭찬법, 무례하지 않게 화제를 돌리는 법 등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각종 상황별 대화 예시가 수록돼 있다. 이를 통해 잡담 스킬 하나만 잘 활용해도 ‘아무 말’은 ‘의미 있는 말’로 바뀌고, ‘갑분싸’는 ‘핵인싸’가 되어 없던 호감까지 만드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말을 해야 할 때와 빠져야 할 때를 알면 대화가 쉬워진다
“왜 자꾸 나만 떠들고 있을까?”
잠시 캐치볼을 하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잡담은 상대방과 공을 주고받는 캐치볼과 같다. 상대가 공을 쥐고 있을 때는 자신의 차례가 아니므로 가만히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인정 욕구가 강한 타입의 경우에는 상대방이 공 하나 던질 시간에 자신의 공을 세 개씩 던지는 식의 우를 범한다. 본인 의견을 내세우기 바빠서 상대방의 말을 자신의 말로 막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다. 혹여 특기 분야 이야기가 나오면 목소리가 더욱 커져 수다를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긍정적인 어필은커녕 ‘배려심 없이 자기 할 말만 하는 사람’ ‘뭐든 지나치게 과장하는 사람’과 같은 부정적인 인상만 남을 뿐이다.
아무 신호도 보내지 않는 상대에게 공을 던지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사이가 서먹한 동료를 출근길 지하철에서 만났을 때나 낯선 모임 자리에 갔을 때,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의미 없는 잡담을 늘어놓고 나중에 가서야 쓸데없는 소리를 한 것 같아 후회한 적이 최소 한두 번은 있지 않은가? 이는 받아들일 준비도 되지 않은 상대에게 자기만 열심히 일방적으로 공을 날렸기 때문이다. 잡담은 어색하거나 낯설어서,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다. 마땅한 화제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괜찮다. 서로 다른 타인이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중간중간의 공백은 자연스럽게 생겨나기 마련으로, 자기 자신을 ‘어색한 사람’ ‘말도 못하고 분위기도 못 띄우는 사람’이라고 비하하며 의기소침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껏 그렇게 노력해서 대화했는데도 늘 어딘가 찜찜하고 불편했다면, 당신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때론 한 걸음 물러나 여유롭게 관망하는 연습도 꼭 필요하다. 대화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며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