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마음이 흐르는 대로 - 삶이 흔들릴 때 우리가 바라봐야 할 단 한 가지

마음이 흐르는 대로 - 삶이 흔들릴 때 우리가 바라봐야 할 단 한 가지

저자
지나영 지음
출판사
다산북스
출판일
2020-11-22
등록일
2021-02-0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1MB
공급사
알라딘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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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인 최초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교수가
절망의 끝에서 길어 올린 빛나는 삶의 기록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미국 의사 국가고시를 상위 3%의 성적으로 통과한 수재, 하버드 의과대학 뇌영상연구소라는 든든한 커리어, 한국인 최초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교수, 다정하고 착한 의사 남편까지… 지나영 교수를 수식하는 말들은 화려했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미국 땅에서 혹독한 수련 생활을 버틴 끝에 그녀는 자신이 원하던 삶을 이룰 수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의 인생은 순풍을 탄 배처럼 마음먹은 대로 흘러갈 줄만 알았다. 바로 그 일이 일어나기 직전까지는.

지독한 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와 그녀의 삶을 집어삼켰다. 마흔 살 생일을 하루 앞둔 그날, 그녀는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꼈다. 단순한 몸살일 줄로만 알았던 증상은 몇 달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아니 점점 더 심해지기만 했다. 병적인 피로감에 단 15분도 제대로 앉아 있을 수 없었고 급기야 말을 할 힘도, 심지어는 머리를 들 힘조차 낼 수 없었다.

‘왜 내 몸이 한꺼번에 우르르 무너져버리는 걸까?’

기립성빈맥증후군과 신경매개저혈압. 의사들조차 생소해하는, 더욱이 의사인 자신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이 병의 정체를 찾기 위해 그녀는 수개월간 수십 명이 넘는 의사를 만났다. 신체적인 원인을 찾지 못해 우울증이라 오해받고, 남편에게조차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며 억울한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지금껏 늘 그래왔듯이 열성적으로 일을 하고 싶었다. 아픈 환자들을 돌보고 강단에도 서고 싶었다. 하지만 자꾸 일을 해야 한다고 재촉하는 머리와 달리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10년간 다녀서 눈 감고도 돌아다닐 수 있을 만큼 익숙한 병원 건물에서 길을 잃었고, 매일 언급하던 치료법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환자 앞에서 얼버무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그녀는 이 병으로 인해 자신이 그토록 사랑해마지않던 의사로서의 일과 교수로서의 삶을 잠시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악몽 같은 4개월이었다. 아니, 이 병이 눈을 뜨면 사라질 악몽이 아니라 계속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라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 어려웠다. 한없이 참담하고 억울했다. 늘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삶을 극복해온 나로서는 패배를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그렇지만 이는 내가 내 의지대로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 내 병이, 아니 내 삶이 나에게 던져준 과제이자 결정이었고 나는 그것에 오롯이 답할 수밖에 없었다.” (본문 중에서)

수많은 인생의 기로 앞에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뜨거운 응원과 위로
《Follow your heart》

“진심이 향하는 길로 걸어가세요.
그 길이 당신 삶의 정답이니까요.”


지나영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이라 여겨지던 대구에서 둘째 딸로 태어났다. 5년이 지나고서야 호적이 등록되었을 만큼 탄생이 축복받지 못했어도, 가난한 형편 탓에 늘 부모님의 공장일과 장사를 도와야 했음에도 그녀는 주눅 드는 법이 없었다. 오히려 힘든 환경 속에서도 없던 기회를 만들어가며 도전정신을 기르고 삶의 난관들을 헤쳐 왔다.
수많은 인생의 기로 앞에서 그녀는 늘 ‘마음이 흐르는 대로’ 삶의 방향을 선택했다.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에 진학한 것도,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작정 미국으로 날아간 것도, 문화와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말로써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정신과를 고수한 것도, 미국 내에서도 위험하기로 소문난 볼티모어에 자리를 잡고 열악한 상황에 놓인 환자들을 돌보게 된 것도 모두 그녀 내면 깊숙한 곳에서 말하는 방향대로의 선택이었다.

“병을 겪으며 세상과 사람과 삶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 처참히 무너진 환자의 입장에 온전히 놓여보았기에, 좋은 의사란 그저 아는 것만 많은 의사가 아니라 환자의 고통을 알아주고 덜어주려고 노력하는 의사라는 것도 배웠다. 이 모든 걸 겪고 난 지금은 병이 내게서 빼앗아 간 것보다 주고 간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본문 중에서)

그리고 지금, 그녀는 자신이 견지해왔던 삶의 태도인 “Follow your heart(자신의 진심을 따르라)!”라는 메시지를 더욱 절실히 공감하고, 또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삶이라는 자신의 창조 작품을 주체적으로 조각해나가기 위해서는 사회나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에 나를 맞추기보다는 오롯이 내 진심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또 병 이후의 삶을 통해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세상과 작별하는 날,
나는 지금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미래의 일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나에게 이익이 되는 길만을 철저히 계산해 걸어간다고 해도 내가 계획했던 목적지에 다다르리라는 보장도 없다. 인생의 어떤 문제에든 꼭 들어맞는 길이나 정답이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한때 그녀는 병으로 인해 처절한 상실감과 억울함을 느꼈다.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긴 건지 서러워 눈물을 흘리는 날도 많았고, 하고 싶은 일, 살고 싶었던 삶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할 때마다 눈앞이 캄캄해져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병을 통해 오히려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삶의 가치들을 하나둘 깨달았다. 앞만 보고 달려오던 삶에서 조금은 벗어나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해보기도 하고, 다시 찾은 정신과 의사라는 자신의 자리를 더욱 소중히 여길 수 있게 되었으며, 인간관계든 일이든 자신에게 불필요한 것들을 쉽게 덜어낼 수도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뿌듯해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되었다.

수많은 이들의 죽음을 목격한 의사로서, 또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건강을 잃고 처절한 환자의 입장에 놓여본 한 사람으로서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세상과 작별하는 날, 당신은 지금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까?” 병마와 싸우며, 또 그 병과 함께 살아가며 그녀가 깨달은 삶의 교훈들은 우리를 더욱 우리답게 만드는 소중한 지침이 될 것이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살아가도 괜찮다는 용기가 될 것이며, 험난한 자신만의 삶의 여정에 작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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