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먹는 자가 일류 - 식욕
본격적으로, 전문적으로, 제대로 먹어본
손기은의 본격 식탐 에세이
힘들 때 먹는 자는 일류,
힘들 때까지 먹는 자는 초일류!
‘먹고 마시는 일, 그것을 콘텐츠로 만드는 일은 나에게 최애 엔터테인먼트다. 뭘 먹을지 고민하고 열심히 먹고 그걸 또 기억으로 축적했다가 다시 끄집어내는 과정은 그 무엇보다 즐겁고 신나는 일련의 플로우다.’ - 프롤로그 중에서
여기, 먹고 마시고 놀러 다니는 걸 직업으로 삼은 자가 있다.
전국팔도를 돌며 국수 기행과 한우 기행을 다닌 자, 정식으로 요리를 배워보겠다고 ‘르 꼬르동 블루’ 2년 코스를 수료한 자, 구남친이랑 요리 대결하다가 8킬로나 증량한 자, 밤마다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반복하는 자,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마켓컬리 주문해놓고 다음 날 아침에 “맛있는 거 먹어야지!” 하면서 벌떡 일어나는 자, 도미노피자 시킬 땐 브라우니도 함께 주문해서 냉동실에 소분해두는 자, 외근 나가면 그 동네 맛집부터 찾는 자, 한밤중에 떠오른 칼국수 때문에 차를 끌고 강원도까지 가는 자, 다이어트는 하지만 술은 포기 못하는 자, 와인을 좋아하다 와인바까지 차린 자, 잘 때 위스키 한 잔을 따라놓고 디퓨저처럼 그 향을 맡으며 자는 자, 여행지에서의 낮술을 사랑하는 자, 힘들 땐 울거나 화낼 시간에 맛있는 거 하나 더 먹는 자….
‘먹는 일만큼 즉각적으로 내 몸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동인도 없다. 다행히도 나의 무기력증은, 나의 번아웃은 식욕의 수레바퀴 앞에서 우지끈 깨지고 만다.’ - 본문 중에서
우리 이제 솔직히 털어놔봅시다
내 안의 욕망, ‘식욕’에 대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이고도 원초적인 욕망, 우리 일상의 가장 큰 기쁨이자 가장 큰 번뇌, 식욕. 다양한 ‘욕망’을 주제로 선보인 먼슬리에세이 시즌1의 마지막 다섯 번째 책은 ‘식욕’을 담고 있다. 본격적으로, 전문적으로, 제대로 먹어본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왜 입맛은 떨어지지 않을까? 아는 맛도, 모르는 맛도 왜 새삼 궁금해질까? 맛있는 걸 먹으면 열심히 살고 싶어지니까. 식욕이야말로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의지니까. 힘들 때 먹는 자가 일류! 왠지 내 얘기 같다면 당신도 일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