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댄서
구병모, 정희진 강력 추천!
이 책을 손에 든 당신은 지금 자유로운가?_구병모(소설가)
매 순간 깨닫는 인간만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음을 보여준다_정희진(작가)
내 평생 읽은 최고의 책이다_오프라 윈프리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도서
★★★ 《타임》 외 13개 매체가 뽑은 올해의 책
★★★ 전미도서상 수상작가 신작 소설
전미도서상 수상작가의 존엄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
21세기를 사는 젊은 미국인의 필독 작가, 세계가 주목하는 저널리스트, 전미도서상 수상작가 타네히시 코츠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약자의 역사와, 이야기가 가진 구원의 힘을 담은 소설 『워터 댄서』로 돌아왔다. 『워터 댄서』는 19세기 미국 남부의 버지니아 주와 북부의 필라델피아 주를 배경으로 인종, 빈부, 성별 등에 따라 인간의 존엄성이 줄 세워지던 시대에 사람들이 어떻게 스스로 속박의 사슬을 부수고 나왔는지 상상하고 써내려간 소설이다. 출간 즉시 아마존, 뉴욕타임스에서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했고 《타임》을 비롯한 13개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에 선정되며 “내 평생 읽은 최고의 책이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워터 댄서』는 출간 1년 만에 북미에서만 100만 부가 팔려나갔고, 28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으며, NACCP 이미지어워드를 수상했다.
타네히시 코츠는 이미 2015년 흑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빌린 논픽션 『세상과 나 사이』로 미국 출판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세상과 나 사이』는 그해 가장 많은 매체의 올해의 책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토니 모리슨이 강력 추천했고,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고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또한 누적 2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미국 대학교의 교양도서로 선정되었다. 타네히시 코츠는 『워터 댄서』 집필 전 마블 코믹스의 블랙 팬서와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집필에 참여하기도 했다.
『워터 댄서』의 주인공 하이람 워커는 한번 본 것은 무엇이든 기억하는 비상한 기억력과, 고통스럽지만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킬 본질적인 기억을 떠올리면 사물이나 사람을 순간 이동시킬 수 있는 비상한 초능력을 가진 소년이다. 하이람 워커는 노예상으로부터 탈출해 흑인 해방을 위한 비밀 조직 ‘언더그라운드’의 요원이 되면서 자유의 진정한 의미와 누구도 타인의 고유한 존엄성을 해칠 수 없다는 진실을 깨닫고 온전한 어른으로 거듭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출하려 한다.
“자유로워지는 건 시작일 뿐이야.
자유롭게 사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지.”
부유한 농장 주인인 백인 아버지와 흑인 노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하이람 워커. 하이람은 커가면서 배다른 백인 형과 자신의 바꿀 수 없는 계급 차이를 깨닫는다. 주색잡기와 도박을 일삼지만 저택의 후계자로 대접받는 형과, 비상한 기억력에도 불구하고 도둑 공부를 해야 하는 시종 신분의 하이람. 열아홉 살 즈음에는 명석한 두뇌로 저택의 주인이 되고자 했던 꿈도 버린 지 오래다. 어느 날 형과 하이람이 탄 마차가 강으로 추락하고, 하이람은 기억에 없었던 어머니의 환영을 보면서 스스로도 몰랐던 초능력으로 순간 이동해 홀로 살아남는다. 죽음의 고비에서 벗어난 뒤 다시는 전처럼 살 수 없었던 하이람은 사랑하는 여자 소피아와의 도주를 계획하지만 조력자에게 배신당해 노예상에게 팔려가고 만다. 하이람을 산 자들은 다름 아닌 노예해방 비밀조직 ‘언더그라운드’였다. 언더그라운드는 하이람의 초능력을 이용해 노예들을 북부의 자유로운 땅으로 ‘인도’할 계획을 세우고, 그를 북부로 데려가 흑인도 자유롭게 살아가는 새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하지만 하이람은 생사를 알 수 없는 소피아와 고향에 남은 단 하나의 친구이자 가족인 테나를 잊지 못하는데……. 그는 진정한 요원으로 성장해 사람들을 자유로운 땅으로 ‘인도’할 수 있을까?
“뭐가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지? 넌 자유로워진 거야. 하지만 진정한 자유는 사람의 주인이기도 해. 그 어떤 형편없는 노예 주인보다도 완고하고 끈기 있는 주인이지. 네가 지금 받아들여야 하는 건 우리 모두가 무언가에 매여 있다는 점이야. 모두가 자신이 모실 주인을 골라야 해. 모두가 선택해야만 하는 거야. 호킨스랑 나는 이쪽을 선택했어. 우리의 자유란 비자유와의 투쟁에 참여하는 소명이라는 복음을 받아들였어. 우린 그런 사람들이야, 하이람. 언더그라운드. 네가 찾던 바로 그 사람들.”
_본문 중에서
“이야기로 만들 수 있는 고통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야. 힘이자 가장 강력한 무기지.”
약자의 목소리로 기억되지 않은 이야기는 결국 사라지고 끝내는 반복된다
주인공 하이람 워커가 초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조건이 ‘기억’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초능력 ‘인도’가 발휘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억이 아닌 ‘고통스럽지만 자신을 성장시키는 근본적 기억’이 필요하다. 『워터 댄서』는 스스로 기억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약자의 목소리를 ‘기억과 이야기’로 형상화한다. 약자의 역사는 곧 고통과 핍박의 역사이기에 곱씹기에는 가혹하고 지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지배자도 피지배자의 역사를 기억해주지 않고, 기억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워터 댄서』 속에서 드러나는 차별은 비단 인종뿐 아니라 성별, 빈부, 계층 등 다양한 요인 때문에 결정된다. 백인 중에서도 가난한 자들은 착취당하고, 흑인 중에도 동족을 팔아 넘겨 그 부를 발판 삼는 자들이 있다. 여성인 소피아는 자신이 누군가의 소유물이 되어 그를 위해 아이를 낳고 빨래를 해야 한다면, 백인 남자나 흑인 남자나 자신에게는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한다. 이 소설은 여성, 노인, 장애인, 어린이를 비롯한 모든 약자들이 자신의 역사를 스스로 기억하고 주체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어떤 세상이든 약자는 있기 마련이지만, 착취하는 자가 약자의 이야기를 기억해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그 억압과 차별의 역사는 강자의 기억 속에는 없는 역사다. 그러므로 약자는 세상에 스스로의 목소리를 남겨야 한다.
신작 『워터 댄서』는 “자기 아내가 백인 남성에게 채찍을 맞을 수 있도록, 아내를 붙들고 있었던 흑인 남성의 역사”를 기억하려고 한다. 세상 모든 지배자에게는 없는 이 기억은, 내가 기억해야 한다. 상대에게 요구할 수 없다. 그들에게는 없는 기억이기 때문이다.
『워터 댄서』는 저항을 넘어 탈식민, 즉 매순간 깨닫는 인간만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기 역사를 직면하는 코츠의 지성과 용기를 배우고 싶다. 감히, 나도 그처럼 살고 싶다. 책 첫머리의 “내 역할은 노예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다. 주인의 이야기는 전할 사람이 넘치고 넘치니까”라는 구절은 인상적이다. 사실, ‘주인’의 이야기는 전하지 않아도 된다. 대부분의 책이 그런 책이니까.
_정희진(작가)
이 책을 손에 든 당신은 지금 자유로운가?_구병모(소설가)
올해 초 미국에서 흑인 조지 플루이드가 비무장 상태였음에도 미국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미국 시민들은 들불처럼 일어났고,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오래 지속되었다. 현대 사회의 차별 감수성은 『워터 댄서』 속 19세기에 비하면 눈에 띄게 발전했지만, 금수저, 흙수저라 불리는 현대판 계급이 여전히 존재하고, 중세인지 현대인지 헷갈릴 만큼 충격적인 갑질 사건이 종종 기사화된다.
『워터 댄서』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구속해서도 착취해서도 안 된다는 단순하고도 당연한 인간 존엄의 명제가 바로 서기까지 필요했던 수많은 희생과 노력과 시간을 그리고 있다. 억압의 역사는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일어나며 현재 진행형이다. “물리적인 폭력도 사라지지 않았지만, 사라졌다 해도 다만 비난, 배제, 야유, 조롱 등으로 형태를 바꾸었을 뿐이다(구병모).”
『워터 댄서』는 그 시절 흑인들의 간절했던 소망에 대체 역사적 판타지를 덧입힌다. 그 시절 북부로 탈출할 능력이 있었다면, 물리적 이동뿐 아니라 공간을 뛰어넘어 순식간에 자유를 거머쥘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실존 인물인 전설적 흑인해방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이 ‘인도’의 초능력을 먼저 실현한 선지자적 인물 ‘모세’로 등장하는 것은 다른 역사의 가능성을 갈망했던 약자들의 상상력을 반영한 셈이다. 『워터 댄서』는 하이람 워커가 지배계급에 속하고자 했던 야망을 벗어버리고 진정한 자유인이자 사회운동가로 바로서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이자, 사랑하는 여자와 가족에게 바치는 로맨스 소설이며, 고향을 떠났다가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이 신화적으로 그려지는 모험 소설이다.
지금 이 책을 손에 든 당신은, 자유인인가? 법적으로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자유로운가? 이건 조금 애매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진정한 우리 되는 자유를 획득하는 데에 필요한 것은 기억이라고, 망각이야말로 곧 죽음이자 노예 상태와 같다고 이 소설은 말한다. 공포와 절망을, 고통과 상실을 잊지 않고 기억할 때 사람은 다른 세상으로 도약할 실마리를 얻게 된다고 말이다._구병모(소설가)
“나는 알아서 씻고 먹고 옷을 입을 수 있는 건강한 남자와 여자들이 나오는 꿈을 꿔.
정원을 가꾼 사람에게 장미 정원이 주어지는 세상을 꿈꿔.”_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