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하는 뇌 - 뇌과학자와 예술가가 함께 밝혀낸 인간 창의성의 비밀
다빈치부터 피카소까지, 아인슈타인부터 잡스까지, 달 탐사부터 우주여행까지…
창조적 예술품과 혁신적 발명품 속에서 밝혀낸 ‘창조하는 뇌’의 비밀
★★★ ‘넷플릭스’ 화제의 과학 다큐 〈창의적인 뇌의 비밀〉 원작 도서
★★★ 《네이처》, 《월스트리트저널》, 《이코노미스트》 강력 추천!
“역사 속 창조와 혁신의 비밀, 그리고 미래 전망까지
수많은 창의적 아이디어가 이 책에서 별처럼 빛난다!”
-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왜 소는 인간처럼 몸을 이용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춤을 안무하지 못할까? 왜 다람쥐는 나무 꼭대기까지 쉽게 먹이를 운반할 수 있는 승강기를 만들지 못할까? 왜 악어는 쾌속정처럼 훨씬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을 발명하지 못할까? 《창조하는 뇌》는 그 답이 자신의 기대를 깨뜨리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가 발전해 만들어진 ‘일탈하는 창의성’에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촉망받는 뇌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먼, 그리고 예술과 과학을 접목해 인간 정신을 연구해온 작곡가 앤서니 브란트가 뇌와 창의성의 비밀을 밝혀가는 지적이고 흥미진진한 여정을 담고 있다. 과학과 예술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온 두 저자는 공통의 연구 주제인 ‘뇌의 작동 원리’를 중심으로 로봇, 컴퓨터, 건축, 인공지능부터 문학, 음악, 미술에 이르기까지 500만 년 인류 역사를 종횡무진하며 위대한 인물들과 혁신적 사례를 분석해 창의성의 비밀에 한 걸음씩 다가간다. 이들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예술과 과학, 최신 기술 혁신 사례들을 들여다봄으로써 각 분야를 초월하는 혁신의 실마리를 찾아낸다.
미국 언론이 ‘뇌과학계의 칼 세이건’이라 부르는 데이비드 이글먼은 BBC, 《뉴욕타임스》, 《뉴 사이언티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최신 과학 이슈를 쉽고 흥미롭게 소개해온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이다. 다른 한 명의 저자인 앤서니 브란트는 작곡가이면서 예술과 과학이 인간의 정신에 미치는 비밀에 깊은 관심을 가진 예술가이다. 이런 두 개성 넘치는 저자의 만남을 통해서 이 책은 최신 뇌과학의 성과와 인간 창의성이 극대화된 지점에 위치한 예술 분야를 두루 아우르며 ‘창조하는 뇌’의 비밀을 쉽고 명쾌하게 알려준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창조’와 정반대되는 말
휘고 쪼개고 섞는 ‘창조하는 뇌’의 세 가지 전략
사람들은 ‘창의성’이나 ‘혁신’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마치 하늘에서 번개가 치듯이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의 끝없는 창조와 혁신이 사실은 과거의 경험과 지식 혹은 주변에 존재하는 그 무언가를 원재료로 삼아 이루어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것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도 그 근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농업 혁명에서 산업 혁명까지는 무려 1만 1,00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지만 산업 혁명에서 전구 발명까지는 단 12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 후 달 착륙까지 90년, 다시 월드와이드웹까지는 22년이 걸렸다. 그로부터 단 9년 후인 2003년에는 인간 게놈의 완전 해독이라는 인류사의 기념비적 성과를 거두었다. 이처럼 혁신과 혁신 사이의 기간이 급속도로 짧아지는 현상은 과거에 이룩한 성과가 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즉 창의와 혁신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인류가 쌓아온 지적 토대를 바탕으로 새롭게 ‘가공’된 것이다.
이런 가공의 배경에는 인간만이 지닌 뇌의 특수한 작동 방식, 즉 ‘창조하는 뇌의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저자는 역사에 기록된 수많은 창조적 예술품과 혁신적 발명품의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창조하는 뇌가 보여주는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세 가지 전략으로 정리했다.
첫 번째 전략은 ‘휘기(Bending)’이다. 이것은 기존에 존재하던 것의 원형을 변형하거나 뒤틀어 본래의 모습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안무가 마사 그레이엄의 혁신적인 안무나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보여준 곡선 형태의 건축물, 영화 <300>에서 슬로 모션과 패스트 모션을 번갈아 사용하며 시간을 뒤튼 것이 그 예다. 이런 휘기 전략은 기존 원형의 크기, 형태, 소재, 속도, 시간 등을 바꿔 숨겨진 가능성을 보여준다.
두 번째 전략은 ‘쪼개기(Breaking)’이다. 하나의 원형을 해체해 여러 조각으로 나누는 쪼개기는 새로운 창조의 재료를 만드는 전략이다. 일례로 화가 피카소가 평면을 분해해 그림 조각 맞추기 같은 입체적 형상을 탄생시킨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통신 지역을 셀(cell)로 나눠 현대 휴대 전화(cellphone)의 기반을 만든 것이나, 하나의 화면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세 결정 수백만 개로 이뤄진 LCD TV 기술이 여기에 해당한다. 하나의 개체를 다루기 쉬운 조각으로 해체하는 쪼개기 전략은 새롭게 재건하거나 개조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세 번째 전략은 ‘섞기(Blending)’이다. 2가지 이상의 재료를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하는 섞기는 인간과 사자를 합친 스핑크스처럼 세계 문명 곳곳에서 등장했다. 언어에서는 무지개(rainbow), 신문(newspaper) 같은 단어를 탄생시켰고, 다른 유전적 조직을 하나의 개체에 담는 유전공학, 과거 음악의 노랫말이나 멜로디 등을 수정하고 섞어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힙합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인간의 생각은 모든 것의 연결을 찾아내며 섞는다”는 인지과학자 마크 터너의 말처럼 정보 기술의 발전으로 세계가 연결되면서 더 많은 섞기 전략이 일어나는 셈이다.
이처럼 인간의 창의성은 언제 어디서든 주변의 모든 것을 원재료로 삼아 휘고 쪼개고 섞고자 한다. 이 세 가지 전략은 각자, 때로는 둘 이상 협력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혁신을 완성한다. 저자는 인간의 창의성이 특별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다른 동물들도 드문드문 창의력을 보이지만 인간만큼 뛰어난 창의력을 보이는 동물은 없다. 인간은 유난히 사회성이 뛰어나 서로 ‘상호작용’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서로에게 정신적 씨앗을 뿌린다.”
47개의 결말을 쓴 헤밍웨이, 5,000개의 시제품을 만든 다이슨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창의적 아이디어
인간의 뇌가 다양한 원재료를 휘고 쪼개고 섞으면서 무수히 많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탄생시켰지만, 대부분 실현되지 못하고 사라졌다. 스마트폰의 조상격인 ‘블랙베리’는 시대의 변화를 따르지 못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사진 업계의 창시자나 다름없던 코닥은 디지털 사진 기술의 도래를 알고 있었음에도 변화 앞에 머뭇거린 나머지 결국 파산했다. 출시 당시 안전벨트와 혁신적 변속 장치 등 시대를 앞서간 포드의 ‘에드셀’ 자동차, ‘최고가 더 좋아졌다’는 슬로건 아래 야심차게 등장했던 코카콜라의 ‘뉴코크’도 대중이 외면한 대표적인 실패 사례이다. 그렇다면 창의성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진화할 때는 어떤 특징을 보여줄까?
역사 속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고 위대한 혁신을 이뤄낸 사람들을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그들은 기존의 것을 과감히 깨고 스스로 거듭났다. 비틀스는 1960년대 말 팝 음악계 정상에 올랐음에도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비틀스는 1968년 출시한 일명 ‘화이트 앨범’에서 팝 음악의 전통은 물론이고 자신들의 전통마저 무너뜨리며 창조적 파괴를 보여주었다. 독일의 지구 물리학자 베게너는 일곱 대륙의 생성에 대한 당시의 지식에 대해 의문을 품고 대륙 이동설을 담은 ‘판게아’ 이론을 발표했다. 베게너는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떠난 북방 탐험에서 안타깝게 숨졌지만, 얼마 되지 않아 그가 옳았음이 증명되었다.
혁신을 이뤄낸 사람들은 문제가 닥쳤을 때를 대비해 하나가 아닌 다양한 옵션을 내놓기도 했다. 헤밍웨이는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를 위해 47가지에 달하는 결말을 준비했고, 먼지 봉투가 필요 없는 진공청소기를 처음 개발한 제임스 다이슨은 15년간 무려 5,127개의 시제품을 만들었다. 또한 에디슨의 백열전구는 필라멘트의 재료로 3,000여 가지의 소재를 실험한 끝에 탄생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사실 전구를 최초로 발명한 것은 험프리 데이비였지만, 대량 생산 가능한 전구를 만들고 인류의 삶을 바꾼 건 끊임없이 도전한 에디슨이었다.
이 같은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창의적인 결과물은 수많은 시도 끝에 탄생한다. 어떤 옵션이 성공할지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에 창의적인 조직과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늘 다양한 아이디어를 준비한다. 그들의 도전은 셀 수 없는 실패의 연속이었지만, 다이슨의 말처럼 “실패할 때마다 문제 해결에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저자는 혁신을 이뤄낸 사람들을 이렇게 평가한다. “위험한 도박을 피하지 않았기에 성공을 누릴 수 있었고 상상의 날개는 더 힘을 얻었다.”
《창조하는 뇌》는 고대인들의 농업 혁명부터 21세기 커뮤니케이션 혁명까지,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다빈치부터 현대 미술의 새 장을 연 피카소까지, 현대 물리학 혁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아인슈타인부터 현대인의 생활상을 완전히 바꾼 잡스까지, 지구를 벗어난 위대한 첫 걸음이었던 달 탐사부터 누구나 우주여행을 꿈꾸는 시대까지, 인류가 탄생시킨 놀라운 혁신 성과를 톺아본다.
공학·과학·디자인·음악·미술 등 시대와 분야를 넘나들며 등장하는 창조적 예술품과 혁신적 발명품들의 사례는 인간이 왜 아름다운 춤을 안무하는지, 높은 곳까지 오르는 승강기를 만드는지, 더 멀리 빠르게 이동하는 운송 수단을 만들어내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과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을 숨 가쁘게 이어지는 흥미로운 지적 여행에 초대하는 한편, 혁신을 갈구하는 창업가나 기업인들에게는 창의성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