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의 시대
“오염된 정보에 맞서기 위해서는그 영향력이 작동하는 방식부터 이해해야 한다”그야말로 가짜 뉴스의 시대다. 최근 정치권을 둘러싸고 불거진 논쟁은 결국 시민들로부터 가짜 뉴스 퇴출이란 열망을 불러냈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당시부터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는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가짜 뉴스는 이제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모든 시민이 다양한 정보를 기반 삼아 신념을 형성하고 그 신념이 모여 민의가 형성되는 민주주의 구조 아래서, 가짜 뉴스를 비롯한 거짓된 정보는 올바른 민의를 형성하는 데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짓된 정보에 대처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선 우리의 신념이 어떻게 형성되며 거짓 정보는 이 과정에 어떤 방식으로 교묘하게 파고드는지, 그 작동 방식부터 이해해야만 한다.『가짜 뉴스의 시대』는 거짓 정보가 우리 인간의 신념을 어떤 방식으로 조작하는지 적나라하게 파고든다. 케일린 오코너와 제임스 웨더럴은 ‘당신이 무엇을 믿는가는 당신이 누구와 알고 지내는가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들은 거짓 신념이 퍼지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개인의 심리보다는 사회적 요인들에 주목한다. 이들은 게임이론가이자 물리학자, 수리행동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수학적 모형을 통해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우리가 신념을 어떻게 형성하고 갱신하는지 드러낸다.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닮은 프로그램은 그 집단 내 사람들의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해 거짓 정보가 우리의 신념을 얼마나 쉽게 오염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