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실 해밋의 장편소설 『유리 열쇠』가 홍성영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65번째 책이다. 『유리 열쇠』는 대실 해밋의 대표작 중 하나로, 특히 해밋이 스스로 자신의 소설 중 최고 걸작으로 손꼽은 작품이다. 합법과 불법의 세계를 오가는 정치인 폴 매드빅과 그를 보좌하는 인물 네드 보몬트를 중심으로 비정한 정치와 폭력의 세계를 그리는 이야기로, 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상원 의원 아들 살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영국 평론가 줄리언 시먼스는 이 작품을 [해밋이 성취한 가장 높은 지점]이라고 평하며 [20세기 범죄 문학의 절정]이라고 극찬했다. 북유럽 최고의 탐정 소설에 주어지는 문학상인 [유리 열쇠상]의 유래가 된 작품으로, 코엔 형제의 영화 「밀러스 크로싱」(1990)의 모티브가 된 소설이기도 하다.
저자소개
1894년 미국 메릴랜드 주 세인트메리스 카운티에서 태어났다. 1908년 볼티모어 실업학교에 입학했으나 아버지 사업을 돕기 위해 중도에 자퇴했다. 1915년 21세의 나이로 미국 최대의 사립 탐정 회사인 핑커턴 탐정 사무소에 취직, 탐정 일을 시작했다. 1921년 건강 문제로 일을 그만둔 뒤 잡지에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해, 1927년부터 탐정 소설 비평을 게재하고 『대단한 강도』, 『피의 수확』, 『데인 가의 저주』, 『몰타의 매』 등의 작품을 차례로 발표했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알 카포네와 같은 밀주업자가 대중의 영웅이 되고 범죄가 들끓던 1920년대 미국 사회가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되기 때문에 해밋은 〈1920년대의 작가〉라 불리기도 한다. 1920년대는 미국 독자들이 범죄의 낭만적 속성에 열광하던 시기였고, 이런 환경에서 범죄 세계에 대한 실제 지식과 문학적 통찰력을 지닌 대실 해밋의 작품들은 독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1934년 마지막 소설을 발표한 이후 해밋은 영화 일에 몰두하게 된다. 그는 영화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였다. 그의 작품 다수가 영화화되었고, 특히 『몰타의 매』는 무려 세 번이나 영화화되었다.
1940년대부터 그는 돌연 정치에 몰두해 공산당 활동을 하다가 매카시즘의 광풍 아래 옥살이를 잠시 했다. 1942년 사병으로 재입대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1945년 제대한 뒤 제퍼스느 사회과학 대학에서 추리소설 작법을 가르쳤다. 1961년 사망해 알링턴 국립 묘지에 묻혔다.
주요 작품으로는 장편 『대단한 강도』(1927), 『피의 수확』(1929), 『데인 가의 저주』(1929), 『몰타의 매』(1930), 『유리 열쇠』(1931), 『여윈 남자』(1934) 등과 「이 작은 돼지」(1934) 등의 단편소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