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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시민들
- 저자
- 백민석 저
- 출판사
- 열린책들
- 출판일
- 2020-12-18
- 등록일
- 2021-04-16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72MB
- 공급사
- YES24
-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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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어떤 여행지든 그곳은, 여행자가 다닌 만큼 새롭게 다시 생성된다. 온갖 역사와 정치, 문화, 예술, 문학의 영감의 원천 러시아, 우리가 몰랐던 그곳의 사람들과 풍경과 이야기들소설가 백민석의 여행 산문집 『러시아의 시민들』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백민석은 홀로 러시아의 도시들을 가로지른 3개월의 시간을 80여 편의 짧은 단상과 120여 장의 사진으로 기록했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러시아의 시민들]에 대해 써보고 싶었다는 작가는, 그 타지에서 보냈던 시간들을 자유롭고 솔직하게 문자와 이미지로 남겼다. 블라디보스토크가 지리적으로 일본의 도쿄와 중국의 북경보다도 가까이에 있음에도 서양 문화에 속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정치적, 역사적으로 교류가 없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러시아는 멀게만 느껴진다. 작가 역시 [러시아는 냉전 시절의 이미지로 남아 있으며, 그나마 할리우드 영화에서 그리는 이미지로 러시아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산문을 통해 만난 러시아의 다양한 풍경과 분위기, 도시와 사람들 틈에서 KGB, 혁명, 레닌 등 머릿속에 강하게 자리 잡았던 [과거의 남루한 편견들]이 많이 깨지는 경험을 같이하게 된다. [러시아는 직접 가보지 않으면, 영영 그 실체를 알지 못하고 지나가 버릴 수도 있는 나라]라고 말하는 작가는 어느 도시엘 가나 웃기를 잘하고,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주변을 엄청 예쁘게 꾸며놓고 사는 사람들을 만났다. 이 꾸밈 없고 담백한 여행기를 읽다 보면 그와 함께 러시아의 곳곳을 다니며 그가 만났던 사람들과 도시와 자연과 마을을 같이 본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열차와 버스와 도보로 러시아를 경험한 그의 소박한 여행 수단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약간의 무덤덤한 시선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탓이기도 하다. 추운 나라에서 찍은 그의 애정이 담긴 흐뭇하고 따뜻한 사진들을 보자면, 다음 여행지로 러시아를 추가하게 된다.
저자소개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으로 세상의 모순을 파헤치고 분노의 감수성을 일깨워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경향을 이끌어 온 소설가. 1995년 『문학과사회』에 「내가 사랑한 캔디」를 발표하며 소설가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소설집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혀끝의 남자』 『수림』, 장편소설 『헤이, 우리 소풍 간다』 『내가 사랑한 캔디/불쌍한 꼬마 한스』 『목화밭 엽기전』 『죽은 올빼미 농장』 『공포의 세기』 『교양과 광기의 일기』 『해피 아포칼립스!』 『버스킹』 에세이 『리플릿』 『아바나의 시민들』 『헤밍웨이: 20세기 최초의 코즈모폴리턴 작가』가 있다. 2017년 [김현문학패]를 수상했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다.
그의 작품에는 대부분 소년이 등장한다. 어른인 등장인물 역시 심리적으로는 소년인 상태의 어른들로 보인다. 현실의 인물을 기준으로 볼 때 기괴한 인물을 등장시킨다고 평가받는 그는, 스스로의 표현대로 ‘반사회적’ 경험으로 인해 날렵하면서도 냉소적인 문체를 구사한다. 이러한 문체는 힘 또는 권력에 대한 비판의 의미로 이해되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작품을 들여다보자.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는 유치함을 가장한 대담한 글쓰기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백민석의 연작소설집이다. 작가는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을 생산해내기 시작한 인류의 신상품들을 만화처럼 그리고 있으며, 사회에 대한 음산한 해학과 통찰을 보여준다. 『내가 사랑한 캔디』는 백민석의 미혹과 파격의 소설로 평가받는다. 다양한 이미지와 비현실적인 시공간을 가진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발기부전에 시달리거나 동성애에 빠지거나 지강헌과 같은 총잡이를 꿈꾸는 '90년대 낙오자들'의 절망과 허기를 그려 내고 있다. 새로운 감성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창조한 이 소설은 90년대식 소설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죽은 올빼미 농장』의 주인공은 도심에서만 성장한 전형적인 '아파트먼트 키드'로, 이미 서른이 넘긴 나이임에도 '인형하고만' 대화를 나누며 어린 시절 들었던 자장가 가사에 집착하기도 한다. 작가의 전유물인 ‘인형’과 ‘복화술’을 기반으로 ‘아파트먼트 키드’라는 기형적 인간의 내면을 탐사해나가는 작가의 상상력에는 보다 순화된 ‘인간적 순정’이 느껴진다. 저자는 “아파트에서 태어나 유년을 보낸 아이들을 두고 내가 한 주장은 확신이 실린 것이 아니다. 아마도 소설 내적 원리에 충실한 발언이었을 것이다. 그 주장들은 틀렸거나, 아니면 옳다 하더라도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힌다.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에는 시종일관 유령이 출현한다. 그 유령은 동화적이거나 환상적인 귀신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그 자체다. 여기에 백민석이 말하는 공포가 있다. 그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은 그 공포로부터의 탈주이며 그 공포의 탈신비화 작업이다. 이 책에 대하여 평론가 손정수는 “백민석의 최근 소설들은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의 한 극단을 보여준다. 곧 "직사광선 아래 놓아둔 빠닥빠닥한 알루미늄 포일처럼 쿨하면서도 조금은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이 그것이다. 일상화된 주체로서의 '나'에게 '무어라 불러야 할지 알 수 없는 전조'처럼 다가오는 이 타자들의 세계, 그것은 텍스트화된 현실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사의 도정 끝에서 백민석이 발견해낸 환각과도 같은 출구를 표상한다.”라고 평한다.
『목화밭 엽기전』는 납치, 린치, 강간, 살상, 포르노그라피... 시종 주위를 떠도는 언어들이 단말마의 비명 소리에 섞여 몸과 마음을 옭아매고 더 이상 달아날 곳이 없는 곳까지 철저하게 몰아세우는 충격적 소설이다. 문학평론가 황종연씨는 “『목화밭 엽기전』은 윤리가 부재하는 세계를 그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생활의 윤리적 가능성 자체를 조롱한다. 이를테면 인간이 야수의 상태를 넘어선 윤리적 존재라는 믿음은 작중인물들이 신랄하게 비웃고 있는 미신이다.”라는 평을 했다.
목차
01 혼자 하는 여행은 결국 마음과 함께 하게 된다- 체크아웃 리스트- 여행을 할 것인가 관광을 할 것인가- 나는 지금 여행 에세이를 쓰고 있어요- 혼자 하는 여행은 결국 마음과 함께하게 된다02 상트페테르부르크- 나라의 바깥으로- 단정한 남자들과 들뜬 관광객들의 도시- 추운 나라의 웨딩 촬영- 바부슈카를 쓴 가판대 할머니- 호텔에 짐을 풀고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 뒷모습을 관찰하기 좋은 곳- 푸시킨, 푸시킨, 또 푸시킨- 신을 향한 시선- 영혼을 쉬러 오는 곳- 언제 가도 볼거리가 있는 곳- 에미르타주 박물관 관람 팁- 앙리 마티스의 글씨체- 비 오는 페테르고프- 공원의 위력- 호박 방은 그저 그래요- 외투를 두른 건축물들- 이토록 현대적인 독립 서점- 마르크스와 엥겔스03 스보이와 브녜 그리고 버스킹- 러시아에 어째서 헤비메탈이?- 레닌그라드 록 클럽- 스보이와 브녜- 예술가는 이슬만 먹고 사는 이상한 사슴이 아니다- 버스킹 외전04 시베리아 횡단 열차- 러시아의 기차역- 거의 아무것도 아닌 기념일- 부모의 표정을 행복하게 바꾸는 방법- 레닌을 보고 웃지 말 것- 눈높이는 평등하게- 스냅숏 사진은 한 방에- 볼가 강변 산책- 거리 게시판을 보라- 미소 없는 사진- 우유 통을 끌고 가는 모자- 거리 사진가의 윤리- 가까이 다가가지 말 것- 값싸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팁- 이탈리아를 조심하세요- 시베리아의 시나고그- 시베리아의 시나고그- 시베리아 횡단 열차 로망- 이르쿠츠크- 나는 고생만 했어요- 장갑 잃어버렸던 일- 탈치- 미술관의 할머니들-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내가 하는 일- 미술관에서는 겉옷을 벗어 주세요- 미술사의 아웃사이더- 예카테린부르크의 시민들이 내게 그토록 친절했던 이유- 그저 걷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곳- 약국과 정육점- 예카테린부르크가 가진 진짜 명물- 러시아를 여행할 때 주의할 점05 어째서 도스토옙스키의 동상은 늘 구부정한지- 라스콜리니코프의 집- 도스토옙스키 게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9월 날씨-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도스토옙스키 테마 공원- 레닌까지만- 어째서 도스토옙스키의 동상은 늘 구부정한지06 모스크바- 편견- 호모 소비에티쿠스- 성당에서- 혁명의 영웅들- 할리우드 영화가 러시아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 아주 오래된 악몽- 크렘린- 버리기 위해 가져간 것들- 세상에서 과일과 야채를 가장 예쁘게 쌓아 놓는 사람들- 소비에트 물건들- 모스크바를 둘러싼 두 개의 링- 레닌은 어린아이처럼 작았다- 1950년대 테발디를 기대했지만 더 나은 무언가를- 러시아 현지에서, 러시아 작곡가의 작품을, 러시아 연기자들의 솜씨로- 블라디미르 체크인 3만 리- 모스크바 안의 모스크바- 황제들의 산책로- 다리 끝의 좁은 문07 횡단과 실증 - 횡단과 실증추천의 말시인 이제니 : 혼자 걷고 걷는 어느 날의 마음과 함께배우 박정민 : 여행은 공간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완성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