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다녀오겠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거의 편지를 쓰지 않습니다. 편지가 거의 사라진 시대입니다. 빨간 우체통을 찾아 보기도 힘드네요. 생활의 편의를 위해서지만 아쉽기도 합니다. 편지를 쓴다는 것은 속마음을 정돈해서 글로 옮기고 그리움을 따스한 마음을 전하는 일입니다. 이 책은 편지글을 특히 군대 시절의 편지글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분실하고 훼손된 편지도 많지만 다행스럽게도 편지를 잘 보관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이 책은 우리가 편지를 써서 마음을 전하던 시절로 떠나는 추억의 여행서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30년 전의 군대를 생각하면 그냥 어두워지고 암울했던 기억이 많습니다. 너무 힘들었기에 제대하면 그쪽은 쳐다보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었죠. 돌아보면 개인의 자유는 억압되고 폭력과 얼차려가 난무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라를 지킨다는 일념으로 모두가 고생했던 그 시절로의 추억여행을 떠나봅니다. 군대를 간 사람도 힘들었고 군대를 보낸 부모님이나 가족도 애가 탔던 시절로의 여행입니다. 부모님의 환송도 받지 못하고 또 면회 한번 오지 않아서 더 애가탄 시절이었습니다. 그래도 잘 참아내고 견뎌냈습니다.
‘군대 다녀오겠습니다’는 제가 군대 생활을 하면서 쓴 총 95통의 편지와 제가 받은 편지 중 29통을 추려서 모두 124통의 편지를 엮어서 만든 책입니다. Chapter 1 부터 Chapter 5까지의 의 95통의 편지중 Chapter 5의 편지는 좀 다릅니다. 제가 제대한 후에 군대에 간 남동생에게 제대후 보낸 편지지만 군사 우편의 범주에 집어넣었습니다. 군인의 마음으로 군인에게 쓴 편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Chapter 6 부터 Capter 10까지는 제가 받은 편지로 구성을 해보았습니다. 특히 마지막은 저의 형이 제대를 하기전에 입대한 형님이 쓴 장문의 편지입니다.
그래도 참 잘 버티고 잘 참아왔습니다. 자식을 군대에 보냈던 안타까운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보게 됩니다. 또한 부모님과 고향을 떠나 낯선 타지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했던 그 시절 우리의 청춘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의 편지글 모음입니다. 어두웠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 푸르던 시절로 군사우편 열차를 타고 떠나는 시간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세월이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표지에 나오는 저 푸른 부대 진입로가 여러분들을 아련했던 그 시절로 안내해주리라 믿습니다.
이제 우체통을 찾아보기도 힘듭니다. 따스한 마음을 담은 편지는 어떤 말보다 어떤 물질보다 더 따스한 소통의 도구입니다. 속 깊은 의사 전달의 표현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식을 군대에 보내고 남몰래 가슴 저려 했던 부모님의 마음, 고향과 가족을 떠나 머나먼 타지에서 국방의 의무를 완수했던 그 시절 우리들의 청춘에게 보내는 격려와 위로를 보내고 싶습니다. 함께 저 어두웠지만 푸르렀던 연병장을 달려 그 시절로의 추억 여행을 떠나보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