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20년을 담보해주던 고정된 일자리는 사라지고, 한 사람의 일의 이력 안에서도 퇴사, 이직, 전직, 창직(創職, job creation)이 숱하게 일어나는 오늘날. 이제 일하는 사람들의 과제는 회사가 아닌 ‘나’를 중심으로 목표와 동기를 설정하고, 성공이 아니라 성장의 역량을 축적하는 일이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서 일하는 사람이 자기중심을 잡고 더 행복하게 일하기 위해 필요한 6가지 성장의 조건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일을 보는 시야를 확장할 수 있을까? 내 일의 이력을 어떤 이야기로 만들 것인가? 누구의 승인도 필요 없는, 뿌듯한 성취의 감각은 어떻게 찾아오는가? ‘나쁜 사람’ 역할을 떠맡게 될 때, 내 앞에 놓인 과제가 내 능력치를 벗어나 두렵고 막막하게 느껴질 때, 도망치고 싶을 때. 무엇이 나를 다시 일과 대면하게 만드는가? 서로 힘을 주고받을 동료들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일을 보는 성숙한 관점부터 나를 성장시키는 현명한 태도까지, 더 유능하고 가치 있게 일하기 위한 일의 철학을 모아냈다.
맥킨지, 크레딧 스위스, 칼라일에서 컨설팅과 투자분야 전문가로 10년간 일했던 저자가 치열하고 냉정한 글로벌 엘리트들의 세계에서 익힌 일의 기준과 태도, 그리고 직장을 나와 다양한 기준과 욕구를 가지고 ‘자신만의 일’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사람들과 만나며 익힌 새로운 일의 감각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끊임없이 업계가, 관계가, 환경이 유동하는 오늘을 살아가며 내 일을 유능하게 해내기 위해 분투하는 모든 이들에게 단단한 성찰을 전해줄 것이다.
저자소개
임팩트 투자사 옐로우독(Yellowdog)의 대표. KAIST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경영 컨설팅업체 맥킨지,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 사모펀드운용사 칼라일에서 기업경영 및 M&A, 투자분야 전문가로 10년여간 일했다. 2010년에 직장을 떠나 이후 6년여간 한 곳에 소속되지 않은 채, 책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협동조합 롤링다이스의 콘텐츠 디렉터, 작가, 번역가, 팟캐스트 진행자, 독립 컨설턴트 등 다양한 역할들을 오가며 일했다. 2017년 옐로우독에 합류해 투자를 통해 돈의 힘을 좋은 사회적 영향력과 연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 고민들로부터 출발해 일과 노동, 커리어와 전문성의 개념에 생겨나는 변화를 감지하고 주목해왔다. 사회적 경제, 민주적 일터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길잡이가 되어줄 여러 해외 도서들을 우리말로 옮겼고, 책 모임을 함께하던 동료들과 협동조합이라는 형태로 모여 유연하고 자율적인 협업을 직접 실험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길어 올린 발견과 모색을 담아, 하나의 직업이 나를 설명할 수 없게 된 우리 시대 일하기의 조건들을 탐사한 책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를 썼다. 퇴사와 함께 스스로 업의 전환을 경험하고 나서야 회사 밖에서 창업자나 자영업자로 구분되지 않은 채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계를 만났다. 그곳에서 제각각의 방식으로 일하며 넓은 보폭으로 원하는 삶의 경로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팟캐스트 ‘일상기술 연구소’를 통해 이들의 경험을 소개하고 동명의 책으로 모아내기도 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투자회사에서의 경력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고 관련 산업의 미래를 예측하는 등 업의 큰 그림을 그리는 법을 몸에 익혀주었다면, 직장 밖에서의 6년가량은 ‘나의 일’을 하는 감각을 만들어주었다. 지금은 다시 조직에 속한 사람이자 조직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일을, 직장 밖에 있었더라도 선택했을 법한 일을 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일하는 마음》은 다양한 일의 세계들을 넘나들며 얻은 경험과 배움을 모아낸 것이다. 지은 책으로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일상기술 연구소》(공저) 등이 있고, 《뒤에 올 여성들에게》,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 《경제학의 배신》, 《21세기 시민경제학의 탄생》 등 10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프롤로그
1 다시, 일을 보다
3킬로미터를 달리는 법 거리가 허락해주는 자유 좋은 것과 나쁜 것은 함께 온다 배우는 법을 배우기 한계가 주는 해방감 경계를 넘게 하는 것은
2 어느 쪽이든 선택하기
완벽하게 어중간한 맛 어떤 선택이라도 좋다 일상의 테트리스 이야기를 고쳐 써야 할 때 다른 미래를 상상하는 힘 선언에서 시작된다 스토리텔링의 힘
3 단단한 몸에서 단단한 마음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 내 발밑의 성취감 몸을 다지다 꾸역꾸역 하다 보면 공터가 없으면 광장에서라도 훈련은 언제나 즐겁게 할 수 있다
4 아주 개인적인 동기부여
퇴사의 발견 “무슨 일 하세요?” n잡의 기술 자아는 원래 조각나 있다 우연성과 자율의 조건 전문성이 아닌 탁월성
5 좋은 일을 하는 좋은 사람
혼자 일하는 외로움 좋은 사람이 되게 하는 일 네 말을 들었어 염치를 지킨다는 것 사람이 하는 일
6 ‘우리’를 떠올릴 수 있어서 가능한 것들
당신을 이해한다는 말 공동체의 새로운 온도 롤링다이스를 졸업하다 고통은 여기에 두고 가세요 책임의 용량 불편함을 나눌 자리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는 것 디엣지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