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냐고 묻는다. 내게.
왜 달리는지도 모르고 그냥 달렸다. 어디가 종착역인지도 모르고 탑승한 열차에서 쉼 없이 달렸다. 끝 모르고 달리는 내게 만 오십이 되는 해에 큰 병이 찾아왔다. 아마도 내 몸속의 병이 쉼표였었나 보다. 가보지 못한 새로운 길을 가면서 난 나를 만났다. 어제의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잊히기 전에 기억하고 싶었다. 그리고 온전히 내게 집중하고 싶었다. 막연한 끝이 현실이 되어버리지나 않을까 걱정하면서 내게 나는 아직 건재하다고 말해주면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싶었다. 소소한 일상의 고마움을 스케치하면서 나는 나를 찾고 있다.
- 지금부터라도 스스로를 찾아 나서고자 하는 사람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