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서사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인류의 발명품과 인간에 대한 대자연의 보복 사이에서 세계는 과연 구원받을 수 있을까?21세기 가장 뜨거운 담론을 소재삼아 젊은 소설가가 던지는 7가지 질문이 소설은 일곱 편의 단편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연작소설이다. 다차원의 세계관이 소설 전체를 지배하며, 각 단편은 저마다 다른 차원을 배경으로 한다. 소설가 김태완이 역설하고자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세계의 구원’이다. 이를 위해 ‘모든 존재자가 영원히 행복한 이상적인 세상’의 모델을 제시한다. 얼핏 허황된 이야기 같지만 이것은 소설이므로 그런 세상이 존재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어떤 독자는 종교적 의미의 ‘천국’ 혹은 ‘낙원’을 연상하기도 하겠지만, 이 소설 속에서는 어떤 종교도 배타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 않다.소설 속에는 다양한 담론이 등장한다. 학교 폭력과 교육정책, 범죄 예방과 기본소득, 그리고 환경 문제와 페미니즘에 이어 전쟁 억제와 세계 평화까지. 작가는 소설 속 인물들의 입을 빌려 각 담론에 대한 생각을 독자에게 전한다. 21세기에 가장 ‘핫’한 이 담론들이야말로 어쩌면 ‘세계의 구원’에 있어 필수요소가 아닐까?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문명은 계속해서 진일보했다. 그리고 그 역사 속에는 수많은 변곡점이 있었다. 현재진행형인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에게 분명 또 다른 변곡점이다. 이 변곡점을 넘어서 문명은 계속 진일보할 수 있을지, 진일보의 끝에는 궁극적 이상세계가 실현될지, 책을 펴고 소설가의 생각을 따라가 보자.